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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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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낙제점 받은 경남 지방공기업 책임 물어야

  • 기사입력 : 2019-07-08 20: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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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내 일부 지방공기업의 경영 성과와 사회적 가치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가 전국 270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도 경영평가에서 경남개발공사와 사천시설관리공단은 최하위 등급인 ‘마’ 등급, 통영관광개발공사와 밀양시설공단은 하위그룹인 ‘라’ 등급을 받았다. 사실상 낙제점을 받은 것이다. 이에 비해 김해도시개발공사는 전년도 평가에 이어 최고등급을 받았다. 도내 지방공기업은 2017년 경영평가 이후 경영혁신계획을 세우고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으나 이번 평가 결과를 보면 전년도에 비해 성적은 더 떨어져 실망스럽다.

    지방공기업 경영평가는 리더십·전략, 경영시스템, 경영 성과, 일자리 확대 등 사회적 가치, 정책 준수 등 5개 분야에 걸쳐 분석을 했다고 한다. 도내 지방공기업 4곳이 이번 평가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는 것은 경영 성과가 낮을 뿐만 아니라 관리자의 리더십도 부족하다는 뜻이다. 2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은 경남개발공사는 서김해일반산업단지 분양률 저조로 재무상태가 악화된 것이 낮은 평가의 주된 원인이라고는 하지만 지난해 연말까지 사장이 장기간 공석이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2017년 9월에 설립된 사천시설관리공단이 첫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는 것은 준비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부터 방만한 경영을 한 결과다.

    매년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평가를 하는 이유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을 통해 영업이익 향상과 일자리 창출 등 지방공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유도하는 데 있다. 행안부가 이번 평가에서 ‘마’ 등급을 받은 지방공기업의 임직원에게는 경영평가 평가급을 지급하지 못하게 하고 특히 사장과 임원은 연봉을 5~10% 삭감하도록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지방공기업은 공익적 기능을 살리면서도 경영 성과를 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 평가에서 초라한 성적을 계속 이어간다는 것은 뼈를 깎는 혁신이 부족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자치단체장 측근과 선거 공신의 낙하산 인사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경남도와 자치단체는 이번 경영 평과를 면밀히 분석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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