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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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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남늬우스] 백종원 양파게티를 경남에 권하는 이유?

  • 기사입력 : 2019-07-05 1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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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기 요식업 예능인 백종원 대표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능양파볶음과 양파게티, 양파스프, 덮밮, 비빔면 등을 선보이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양파게티는 186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죠. 그런데 백 대표는 왜 양파를 택했을까요? 영상 초반에 잠시 직접 설명하기도 하는데요, 올해 양파농사가 잘 되면서 양파 가격이 급격히 떨어져 힘든 양파농가를 응원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백종원이 응원하는 이 양파농가, 우리지역 경남과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양파시배지이자 주산지인 경남

    경남은 우리나라에서 양파를 가장 먼저 재배하기 시작한 곳입니다. 창녕이 양파시배지이지요. 1909년 창녕군 대지면 성찬영 선생이 처음 양파 재배에 성공했고 그 손자도 양파재배를 퍼뜨리는데 큰 역할을 하면서 창녕은 전국 최고의 양파 주산지가 됐습니다.

    지금도 합천과 창녕, 함양 등에서 양파를 활발히 재배해 합천 1499농가, 창녕 1070농가, 함양 902농가 등 모두 7369농가가 양파를 재배하며 재배면적이 전국의 22%(4430ha)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풍작에 우는 농민

    양파의 주요산지이다 보니 올해 합천과 창녕, 함양 등에서 양파를 재배한 농민들은 한숨만 쉴 뿐입니다. 크고 좋은 양파가 너무 많이 생산돼 가격이 지난해와 평년보다 크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겨울이 따뜻했고, 비도 적절히 내린 데다 밤낮 기온차도 커 병충해도 없으면서 양파 생육에 최적인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농업관측본부가 지난 5월 20일 표본농가에 대해 중만생종양파의 평년 대비 생육상황을 조사한 결과 평년보다 생육이 좋다는 응답을 한 농가가(74.6%) 전국에서 경남이 가장 많았습니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 경남지부에 따르면 1평(3.3㎡) 당 30kg 정도의 양파가 생산되던 것과 비교해 올해는 40kg가 생산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크기가 큰 양파(대과)가 많이 생산돼, 가정에서 먹는 크기의 양파(중과)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구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중과 가격이 대과 가격보다 비싼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실반영 못하는 연구

    농촌경제연구원의 발표하는 양파 생산량과 가격 예상치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농가는 이중고를 겪었습니다. 연구원은 올해 전국 중만생종 양파 생산량은 약 128만톤으로 평년 113만보다 13%가량 늘 것으로 예상하고, 과잉생산량이 약 15만톤 된다고 봤는데, 농민들은 생산량이 150만톤 이상 생산될 것이라 예측했고, 과잉생상량이 약 50만톤 가량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도매가격에도 연구원과 농가간 이견이 생겼습니다. 양파 도매가격이 kg당 550~600원을 할 것이라는 농촌경제연구원과과 달리 농가는 도매가가 450원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지요. 지금 시장상황을 보면 농가의 예상이 적중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6월 중순 중만생종양파 가격은 kg당 400원에 머물렀으며 가격지지가 어려워지면서 땀흘려 기른 양파를 엎어버리는 산지 폐기를 한 농가도 생겨났고, 정부에 수매를 요구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양파농가를 구하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뒤늦게 수습에 나섰습니다. 경남도는 △양파 대만 수출, △창녕·함양·합천군 등 주산지 시군 양파 7000t(115ha·24억 투입) 면적 조절 △품질저하품 800t 산지 폐기 등 1만7700t에 대한 수급조절대책을 내놨습니다. 농민에게는 역부족인 상태여서 여러 곳에서 양파 소비 장려 운동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함양군은 양파소비촉진을 위한 요리교육을 열었으며, 창녕군은 외식업자들과 만나 소비를 장려해달라는 캠페인을 진행하며, 창녕양주(양파주)를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창원시의회에서도 양파 사주기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이제는 우리 차례. 항산화 작용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우리 지역 양파, 몸에 좋다니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면서 우리지역 양파 농가들의 시름을 덜어주는 건 어떨까요?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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