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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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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산로봇랜드 개장 연기, 그동안 뭐 했나

  • 기사입력 : 2019-07-02 20: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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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로봇랜드의 개장이 연기됐다. 경남로봇랜드재단(이하 재단) 관계자는 어제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달 초 예정이었던 로봇랜드 개장을 오는 9월 초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 브리핑은 한마디로 실망이다. 그리고 재단에 “그동안 뭣 했느냐” 하고 묻지 않을 수 없다. 개장 연기 이유는 주요 시설에 대한 사전점검 강화와 응급의료체계 보강 등을 위해서라고 했다. 하지만 7월 초 개장은 예정돼 있었고 지난 5월부터는 7월 개장을 위해 안전점검과 비상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경남 마산로봇랜드 개장 준비 TF(태스크포스)’까지 꾸려 운영해 왔지 않았는가. 그러니 그동안 뭘 했느냐고 묻는 것이다.

    마산로봇랜드는 사실 그동안 진입로 문제로 개장 차질을 우려했다. 그러나 국토부의 적극적인 공사추진으로 국도5호선 석곡IC-난포IC 구간을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조기개통하기로 해 이 문제는 해결됐다. 그래서 재단이 밝힌 개장 연기 이유가 납득되지 않는다. 물론 허술한 상태에서 안전문제를 안고 출발하는 것보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해 안전한 개장을 택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사업 자체가 당초의 계획과는 달리 진행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변수로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재단에 그동안 뭘 했느냐고 묻는 또 다른 이유는 7월 개장에 따른 여름방학과 여름휴가 등 특수효과 기대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특수효과가 없는 시기의 개장 피해는 크다. 어떤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더라도 오고 싶은 관광객이 올 수 없는 시기에 개장하게 되면 관광객이 몰리지 않는 것은 상식. 이미 마산로봇랜드는 그렇게 됐다. 더구나 이는 마산로봇랜드의 이미지를 고착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올 수 없는 시기에 개장을 하니 관광객은 적을 것이고 어쩌다 왔다 가는 사람들은 ‘별로 볼 것이 없는 곳’으로 입소문을 낼 것이다. 더구나 현재 마산로봇랜드 시설은 꽉 차지 않아 더욱 그럴 수 있다. 이런 개장 초기 이미지는 마산로봇랜드 발전을 지연시킬 수도 있다. 그래서 개장 연기 이유를 제대로 따져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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