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8월 22일 (목)
전체메뉴

[거부의 길] (1616) 제24화 마법의 돌 116

“공산주의 사상을 압니까?”

  • 기사입력 : 2019-07-01 08:28:50
  •   

  • 미군정과 소련군정이 실시되고 있는데도 서울과 평양에서 건국을 한다고 법석이었다.

    “나라를 세운다고 난리입니다. 서울도 난리더군요. 너나 나나 정당을 만들고….”

    “우리야 사업이나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최명진이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공산당이 나라를 세우면 사업을 하기 어려울 겁니다. 지주나 부자는 노동자 농민의 적이라고 합니다.”

    오진행이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그게 말이 됩니까? 일본인들에게 화풀이를 할 것을 사업가들에게 한답니까?”

    “소비에트연방을 봐야 합니다. 인민위원회 배후에 소비에트가 있어요. 러시아가 멸망하고 공산당 정권이 세워졌지 않습니까? 소련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답니다.”

    “허어. 낭패가 아닌가?”

    최명진이 탄식을 했다. 이재영은 최명진과 오진행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역대 어느 왕조에서도 장사나 사업을 금지한 일은 없었다.

    이재영은 공산주의나 공산당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공산주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회의는 나라를 세우는 일과 경제가협회를 만드는 일이었다. 경제가협회는 시나리오가 미리 만들어져 있어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회장에 군산에서 미곡상으로 큰돈을 벌어 방직공장과 제지공장 등 여러 개의 공장을 경영하는 김만출이 선출되고 부회장이 또 여러 명 선출되었다.

    “나라를 세우는 일로 정국이 아주 혼란합니다. 우리가 경제가협회를 만드는 것은 사업을 하는 데 편리한 나라를 만들고 건국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단체가 없으면 목소리를 낼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 협회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모든 일을 도모할 것입니다. 어려운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희 협회에 와서 의논해 주십시오. 협회가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회장에 선출된 김만출이 일장연설을 했다. 사람들이 모두 박수를 쳤다.

    회장 선출과 정관이 확정되자 식사가 시작되었다. 오진암은 서울에서 제일 가는 요정이니 음식 맛이 좋았다.

    “나는 아무래도 남쪽으로 사업기반을 옮겨야 하겠소. 이 사장님이 많이 도와주십시오.”

    오진행이 이재영에게 술을 따르면서 말했다.

    “평양에 사업 기반이 있는데 어렵지 않겠습니까?”

    이재영은 술을 마시고 오진행에게도 술을 따라주었다.

    “아니오. 인민위원회가 지주나 사업가를 숙청한다고 합니다.”

    “누가 그런 말을 합니까?”

    “공산주의 사상을 압니까?”

    “모릅니다.”

    “공산주의 사상은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핵심입니다. 프롤레타리아는 무산계급 즉 재산이 없는 계급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거요. 노동자 농민을 무산계급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까?”

    오진행은 소련군정에 불만이 많은 것 같았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