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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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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지는 경남 (2) 피해는?

지난해 도내 온열질환자 436명 ‘역대 최다’
경기 937명·서울 616명 이어 3번째
전국적으로 닭 729만1000마리 폐사

  • 기사입력 : 2019-06-30 20: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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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우리의 건강·생명뿐만 아니라 환경,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지난해 여름 도내에서 온열질환으로 3명이 사망했다. 또 KTX 경부고속선 천안아산~오송역 구간 선로 온도가 60도를 넘어 KTX 개통 이후 처음으로 시속 70㎞ 이하로 운행됐다. 부산에서는 라텍스 베개가 자연 발화하고 계란에서 병아리가 자연 부화하는 일도 발생했다.

    ◆지난해 도내 온열질환자 역대 최다= 질병관리본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관련 조사가 이뤄진 2011년 이래 가장 많은 436명으로 이 중 사망자는 3명, 입원 환자는 91명으로 확인됐다. 경남은 전국 온열질환자(4526명)의 9.6%를 차지하며 경기(937명), 서울(616명) 다음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온열질환자가 많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349명(80.0%)으로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았고 연령별로는 50대 90명(20.6%), 40대 87명(20.0%), 60대 61명(14.0%) 순으로 집계됐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4~6시가 89명(20.4%)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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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축산물 피해로 물가 들썩= 지난해 8월 29일 기준 농림축산식품부 2018년 폭염·가뭄 피해 현황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과수피해가 1445㏊로 가장 많았으며, 특작(인삼·깨·약용류 등) 956㏊, 전작(콩·생강·고구마 등) 475㏊, 채소 454㏊의 순으로 피해가 컸다.

    축산물 피해로는 폐사 닭이 729만1000마리로 전체 폐사 가축수(783만5000마리)의 93.1%를 차지했다.

    농축산물 피해가 심해지자 소비자 물가도 들썩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7~8월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를 분석한 결과 7~8월 전체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1.4% 상승했고 폭염으로 인해 채소와 과실의 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양배추 물가 상승률이 23.3%로 가장 컸으며, 고구마 20.0%, 무 17.1%, 당근 16.3%, 복숭아 13.3%, 시금치 1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원인 2050년 누적건강비용 101조=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더욱 다양한 사회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심각해지는 기후재앙: 폭염, 어떻게 극복하나’를 주제로 환경정책심포지엄이 열려 전문가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가한 성균관대 의과대학 정해관 교수는 2011년부터 2050년까지 폭염 등 기후변화로 인한 누적건강비용은 101조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저감 없이 현제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경우(RCP 8.5 시나리오 기준·이산화탄소 농도 940ppm) 기후변화로 인한 누적건강비용은 2020년까지 16조2000억원, 2030년까지 38조3000억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반면 온실가스가 상당량 저감될 경우(RCP 4.5 시나리오 기준·이산화탄소 농도 540ppm)에는 2050년까지 누적건강비용은 62조9000억원으로 줄어든다. 2020년까지 13조7000억원, 2030년까지 30조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여자대학교 생명환경공학과 이창석 교수는 폭염으로 인해 도시 숲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폭염이 가져오는 생태적 현상으로 식물이 산소 대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광호흡 현상이 발생한다. 또 식물들이 더운 몸을 식히기 위해 수증기를 배출하는 증산작용이 과도하게 진행돼 고사하게 된다.

    이 교수는 발표를 통해 “증발량 증가로 수분의 균형이 붕괴돼 도시림과 도시조경지 등의 숲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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