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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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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과일과 예술- 안성진(마산청과시장(주) 대표이사)

  • 기사입력 : 2019-06-27 20: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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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일과 예술은 관련이 깊다. 서양에서는 정물화를 그릴 때 많은 화가들이 과일을 그렸다.

    폴 세잔의 과일 그림은 다시점이 도입된 현대회화의 선도적 작품으로 유명하고 그 영향을 받은 피카소도 큐비즘의 대표적 작품 ‘아비뇽의 처녀들’에서 과일을 그렸다. 동양에서는 중국 송대 때부터 채소와 과일을 그린 소과도가 왕성한 생명력과 자손 번영을 상징하는 길상도로서 사랑을 받았고 우리나라 민화에서도 다양한 소과도를 볼 수 있다.

    과일은 색깔이 아름답고 모양도 예쁘고 향기가 좋다. 자세히 보면 귀엽게까지 느껴진다.

    왜 예술가들과 우리는 과일에 끌리는 것일까? 예술도 과일도 우리 인간의 본질적인 속성과 관련 있는 것 같다.

    인류학자들에 의하면 의미가 상징되는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3만~4만년 전쯤인데, 그때 종교도 생기고 지금의 우리의 의식이나 마음이 만들어진 시기라고 한다. 우리 마음에 본질적으로 예술이 함께 있는 것이다.

    과일 역시 고인류의 본질적인 주식이었다는 학설이 있다. 뇌 진화에 과일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연구도 있고 육식에 의한 효율적인 단백질 섭취가 필요했다는 연구도 있지만 과일의 영양소들을 보면 인간에게 필수적인 음식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과일과 예술에 한 가지 더 공통점이 있다. 요즘 들어 여유 있을 때 접하거나 뭔가 사치스럽다는 인식들이다. 일본 제약회사의 연구에 의하면 여성에게 나는 특유의 달콤한 향이 락톤C10과 C11에 의한 것인데 복숭아나 코코넛 향 성분과 같다고 한다.

    그리고 요통의 원인을 인류사적으로 분석한 영국 켄트대학 준교수 크리간-리드도 현대인들은 너무 오래 앉아 있고, 채소와 과일을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갤러리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미술관 입장료도 비싸지 않은 경우가 많다. 과일, 채소도 도매시장이나 재래시장에 가면 좋은 품질의 것을 비교적 저가로 구매할 수 있다.

    우리는 예술과 과일, 채소를 더 많이 접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안성진(마산청과시장(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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