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기고] 플라스틱 부메랑 효과- 전홍표(창원시의회 해양환경농림위 부위원장)

  • 기사입력 : 2019-06-25 20:40:12
  •   

  • 바다는 모든 시내를 받아들인다. 그래서 이름이 바다다. 유명한 누군가의 바다에 대한 정의다.

    모든 것을 너그러이 받아들인 바다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신음하고 있다. 많은 학자들이 기후변화와 더불어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해양생태계가 인류의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저비용, 내구성, 고강도, 다양한 용도의 강점을 지닌 덕분에 포장, 건설, 교통, 의료, 전기 등의 모든 분야에서 중요하게 쓰이고 있다. 지난 100년간 플라스틱은 가볍고, 단단하고, 쉽게 변하지 않으면서 쉽게 원하는 모양대로 성형이 가능한 ‘꿈의 물질’로 칭송받았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증함으로 인해서 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의 60~80%를 플라스틱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매년 적어도 1만 마리 이상의 바닷새와 10만 마리의 상어, 거북이, 돌고래, 고래가 플라스틱을 먹고 죽어간다. 바다 생물들 뿐만 아니라 작게 분해된 미세 플라스틱이 천일염에서도, 우리가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먹는 어패류인 굴, 홍합, 바지락, 가리비에서도 검출됐다.

    미세 플라스틱은 길이나 지름이 5㎜ 이하인 플라스틱을 의미한다. IUCN(국제 자연 보전 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에 따르면 매년 바다에 유입되는 95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 중에서 15~31%를 미세플라스틱으로 분석하고 있다. 매우 작게 부서져 수거가 어렵고 해양생물들이 먹이로 오인하고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해양생태계의 건강성과 생산성을 낮출 수 있으며, 어패류 섭취를 통해 인간의 건강에도 피해를 유발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개발돼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이 부메랑이 되어 결국 인간에게 돌아온 것이다.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는 이미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특히 모든 쓰레기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 바다로 들어가게 돼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바다로 간 플라스틱 쓰레기가 시간이 흘러 미세 플라스틱으로 진행되기 전에 최대한 수거하여 육상에서 처리해야 한다. 어업 활동으로 인한 양식장 부표, 그물 등이 버려지면서 더 빠르게 미세 플라스틱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정부는 어구 사용량 신고 및 어구 실명제 등 어구의 생산, 판매, 사용, 폐기, 처리에 이르는 어구의 생애 주기 관리를 통해 어업활동에 따른 어구를 바다에 투기하지 않도록 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잠재적으로 폐자원으로 재활용 불가능하거나 미세 플라스틱을 발생할 제품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생산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정부는 소재 개발 등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에 대한 기술개발의 지원과 동시에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규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 포장재와 1회용품 플라스틱 사용량에 대한 실천적 감량이 필요하다. 인간을 포함한 세상의 그 어떠한 생물도 화석연료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을 먹고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전홍표(창원시의회 해양환경농림위 부위원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