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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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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천포 화전 5·6호기 재가동 연기하라

  • 기사입력 : 2019-06-23 20: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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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천포화력발전소 5, 6호기의 재가동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근 군호마을의 암환자 발생 원인을 밝히는 일이다. 따라서 삼천포화력본부는 29명의 암환자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 군호마을에 대한 조사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 조사의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보다도 이 마을이 삼천포화력으로부터 0.5㎞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는 데 있다. 이 마을에서 발생한 암 환자는 타지 이주자(5명)와 추가 발생 1명을 합하면 모두 35명. 인근 신덕마을의 5~6명과 비교하면 5~6배 수준이다. 이 정도면 ‘무더기 암 발생’, ‘암 집단발병’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삼천포화력발전소 5, 6호기는 무더기 암 발생 원인으로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건설된 지 오래된 데다 그동안 탈황·탈질 설비 없이 가동돼 왔다. 그 결과인지 2017년에는 전국 61개 석탄발전소 중 미세먼지 배출량이 가장 많았다. 또 의료계에서는 야적된 석탄은 기관지, 폐 등 호흡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발전소에서 배출된 먼지는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고 이를 마시면 암 발생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전소가 군호마을에서 0.5㎞ 인근에 있으니 암 발생 원인으로 의심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삼천포화력본부도 할 말을 있을 것이다. 이장이 조사한 암환자 수에 대한 공신력 등의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군호마을 암 발생 원인 조사를 삼천포화력본부와 보건복지부, 산자부, 경남도, 고성군이 같이 해야 한다. 삼천포화력발전소 5, 6호기 가동이 원인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같은 암 집단 발생에 대해서는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발전소 재가동은 그 이후의 일이다. 군호마을의 암 발생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의심받고 있는 삼천포화력발전소 5, 6호기를 탈황·탈질 설비의 보완도 없이 가동한다는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재가동은 최소한 군호마을의 암 발생 원인이 밝혀지고 탈황·탈질 설비가 갖춰진 뒤 고려해도 늦지 않다. 오는 7월로 예정돼 있는 발전소 재가동은 반드시 연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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