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07일 (토)
전체메뉴

[수요문화기획] 창원국가산단 복합문화센터 건립

삭막한 산업단지에 ‘문화 바람’ 솔솔

  • 기사입력 : 2019-06-18 20:54:56
  •   
  • 1970년대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전국 곳곳서 국가산업단지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중 영남권을 대표하는 창원산업단지는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에 의해 만들어진 첨단기계 산업단지로 1980년 준공됐다.

    경남경제의 첨병 역할을 하던 창원산단은 산업시설용지 위주로 생긴 탓에 편의·복지시설이 부족하고 노후화로 정주, 근로환경이 열악해졌다. 결국 지난 2008년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계획에 의해 매각대상 자산으로 선정됐는데 2차례 매각공고에도 유찰되며 쓰임을 찾지 못하는 공간이 됐다.

    메인이미지
    복합문화센터로 개발될 창원동남전시장./경남신문DB/

    정체돼 있던 창원국가산단의 동남전시장(창원시 의창구 창원대로 524)이 활력을 얻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관리공단이 주관하는 복합문화센터 건립사업 공모에 지난 11일 선정됐기 때문이다.

    최근 도시재생과 문화재생은 현 정부의 국책사업과 맞물리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산업단지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정부는 구조고도화 확산 방안에 따라 산업단지 산업기반시설에 대한 예산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산업단지 복합문화센터 건립사업으로 창원산단 유휴공간이었던 동남전시장에 들어설 문화콘텐츠에 대해 살펴보고 어떤 의의가 있는지 짚어본다.

    ▲산업단지 복합문화센터 건립사업 추진 과정= 산업단지 유휴부지(공간)에 문화, 복지, 편의기능 등이 집적된 복합센터를 건립하고 산업단지 내 부족한 정주·편의시설 확충하는 국비 공모사업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근로자의 편의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올해 처음 추진 중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과 민간평가위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서류심사, 현장실사 등 평가절차를 거쳐 지난 5월 신청한 전국 13개 산업단지 가운데 9개소가 선정됐다. 도내에서는 최종 창원국가산단(선정 확정)과 진주상평일반산단(조건부 선정)이 뽑혔고 각각 국비 28억원을 지원받는다.

    창원시는 심사위원들로부터 기존의 가치있는 건축물 활용과 인접 건물 및 사업과의 연계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동남전시관은 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가 신청하고 창원시가 참여기관으로 공사비 일부를 출자, 운영비를 확보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70억원으로 국비 28억원, 창원시비 8억원, 산단공 현물 34억원 등이 책정돼 있고 협약체결일로부터 3년 동안 공간사용과 활용 등을 논의해 사업을 수행한다.

    ▲사업 의미= 산업단지는 그동안 제조업, 생산시설 중심의 배치와 관리, 노후화 등으로 인해 창업과 혁신역량, 편의·복지시설 등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특히 과거 조성된 노후산단은 산업시설용지 위주로 조성돼 지원시설용지가 부족하고 이는 근로자의 정주·근로환경 열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산단에 청년·기술인력의 취업을 기피함에 따라, 중소기업에 우수인력이 유입되지 않아 노후산업단지의 경쟁력 약화가 가속화됐다. 이번 복합문화센터 건립으로 부족한 편의·복지시설 확충이 가능해 산단에 청년 유입 기능이 강화되고 노후산업단지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창원시민과 노동자 역시 문화시설 등 편의시설 만족도도 기대된다. 창원지역 청년근로자(15~35세) 근로환경 만족도는 61점(보통)으로, 5개 산단(서울디지털, 반월, 구미, 창원, 익산) 중 보통 수준이다. 조사 결과 우선적으로 필요한 세부시설로 복합문화시설, 문화공연장, 영화관, 전시시설 순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문화적 욕구 충족과 다양한 프로그램 기능 수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로 산단 내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운영하는 문화대장간 풀무나 근로자복지관은 근로자들에게 스터디룸과 동아리 활동 공간 정도를 제공하고 있지만 운영비 지원이나 프로그램 운영은 하지 않고 있다. 창원산단 문화·예술 커뮤니티 사업 역시 활동비 지원이나 강사 섭외 등은 도움을 받고 있지만 공간이 제공되지 않아 공공기관 회의실 등을 따로 대관해야 한다.

    특히 동남전시관에 세워질 콘텐츠코리아랩, 웹툰캠퍼스, 창원 문화도시 사업 등과 연계할 방안 모색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메인이미지

    ▲어떤 문화 콘텐츠 들어서나= 최근 다양한 문화·복지적 욕구를 한 장소에서 복합적으로 해결하는 수요가 증대됨에 따라 복합시설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산업단지 근로자들이 문화, 주거, 복지, 편의기능을 한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방향으로 편의시설 확충사업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복합문화센터란 문화, 주거, 복지, 편의기능 중 2개 이상의 기능을 단일(복합) 건물에 집적해 설치한 시설을 의미한다. 사업 대상 지역인 동남전시장은 3만2894㎡(약 9950평) 부지에 건물 연면적이 8654㎡(2618평)이다. 본관과 동관, 서관, 관리동 등이 들어서 있다. 1980년 준공 이후 창원컨벤션센터(2005년) 조성 전까지 창원국가산업단지 지원시설로서 창원 산업화의 상징적인 건물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본관동에는 경남도가 추진 중인 경남사회적경제혁신타운과 문화공간 동남아트센터 등이 들어서고 관리동에는 경남사회적경제혁신타운이, 동관에는 콘텐츠코리아랩과 웹툰캠퍼스가 자리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 활용될 공간은 서관으로 건물 연면적 1079.58㎡(327평)로 실내체육관으로 사용되던 공간이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창원국가산단을 상징하는 ‘동남1980’(가칭)이라는 이름을 달고 창원의 새로운 문화중심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1층에는 보고 즐기고 느낄 수 있도록 참여형 전시공간인 미술관과 문화카페, 소규모 실내정원 ‘시크릿 가든’, 실내 클라이밍 체험장 등을 계획 중이다. 2층에는 문화강좌를 들을 수 있는 공간과 음악감상실, 게임룸, 문화동아리실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카멜레존이 들어선다.

    메인이미지

    ▲창원시 ‘문화도시’ 착착= 창원시가 추진 중인 ‘문화도시’에 한걸음 더 다가선다. 창원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도시 브랜드를 창출·지원하는‘문화도시’에 출사표를 냈다. 그동안 문화기획자 양성 프로그램인 ‘창문’, 창원거리페스티벌 ‘문화로시끌벅적’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예비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산업단지 복합문화센터 건립사업 선정으로 효과를 증폭할 계획이다.

    창원시는 문화콘텐츠 TF를 신설해 동남전시장에 지난 2월 콘텐츠코리아랩, 3월 웹툰캠퍼스 유치를 각각 확정했다. 다른 지역과 달리 한 건물에 연관 사업을 유치해 실제 운영에 극대화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한 문화복합센터에서는 창원 문화도시지원센터가 입주해 안정된 인프라 위에서 문화도시 사업 지속 운영과 관련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허성무 시장은 “창원시가 산단공과 협업해 추진하는 동남전시장 문화복합센터를 통해 기존 콘텐츠 관련 인프라 구축과 생동감 넘치는 문화도시 창원으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남전시장 전체 부지를 활용해 경남도와 창원시,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회경제혁신타운 사업(본관)과 콘텐츠코리리아랩 구축사업(동관) 등과 함께 조성돼 사회적경제의 인큐베이터로서 고용과 산업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촉매제 역할도 기대된다.

    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 배은희 본부장은 “근로자와 창원시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복합문화센터를 창원시와 함께 지속 추진해, 창원국가산단에 문화적 가치를 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정민주 기자·사진=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정민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