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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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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형조선소 통폐합 방향 설정 급하다

  • 기사입력 : 2019-06-18 20: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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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동조선의 3차 매각이 실패한 가운데 중형조선소의 통폐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통폐합에 대한 정부의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고 있어 중형조선소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 우리 중형조선소는 현재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고 있는 형국. 오는 2020년부터 선박의 탈황설비 의무화는 기회다. 국제적으로 선박연료 황 함유량을 3.5%에서 0.5%로 낮추는 규제가 적용돼 전 세계적으로 수리선 물량이 넘쳐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임금 중국이 자신들 주력인 벌크선 물량이 줄자 우리 중형조선소의 주력인 탱커까지 공략하고 있다. 이는 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형조선소는 통폐합으로 살길을 찾아야 한다.

    선사들의 입장에서 봐도 우리 중형조선소에 물량을 주기가 어렵다. 장기간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중형조선소는 그중 어느 것이 살아남을 것인지 알 수 없다. 또 어떤 방향에서 인수합병(M&A)이 이뤄질지도 모른다. 이러니 자칫 발주를 잘못했다 손해를 보니 금액을 더 주더라도 믿을 수 있는 조선소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 중형조선소는 더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중형조선소 통폐합이 이뤄지도록 정부가 조속히 그 방향을 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순조로운 M&A와 함께 조선소 체질 개선도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조선소 통폐합에는 일본이라는 교과서도 있다. 우리나라가 조선강국이 되면서 조선업의 쇄락의 길을 걷던 일본의 유니버설조선과 IHI마린유나이티드가 통합, JMU로 출범했다. JMU는 현재 일본 대표적인 조선소가 됐다. 우리 중형조선소들도 통폐합 등을 통해 JMU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조속히 중형조선소의 통폐합 방향을 정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중형조선소들은 무엇보다도 선사에 믿음을 줘 수주가 용이하게 되고 고정 간접비와 연구개발비 등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야드에 따라 선종을 특화하면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 정부의 조속한 방향 결정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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