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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마도의 날 15주년- 박중철(창원시 대마도의 날 기념사업추진위원장)

  • 기사입력 : 2019-06-18 20: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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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19일은 대마도의 날이다.

    영토에 대한 올바른 역사의식의 함양을 기치로 내걸고 지난 2005년 마산시의회가 대마도의 날 조례를 제정한 이후 올해로 15주년을 맞고 있다.

    대마도의 날 조례제정 취지는 한마디로 대마도에 대한 고토의식을 부르짖으며 언젠가는 찾아야 할 우리의 땅이라는 의식을 창원시민들이나마 갖고 가자는 것이다.

    혹자는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하니 대마도를 우리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얘기하는 부류도 있다.

    그러나 역사적인 근거도 없이 주장하는 일본에 비해 우리는 대마도에 대한 역사적인 근거를 가지고 당당하게 우리의 고토라고 하는 것이 왜 잘못된 것인가.

    해방이후 지금까지 한일관계는 역사적인 논쟁에서 한 치 앞도 진전을 보지 못한 채 그때그때 시류에 맞추어 미봉책으로 접근해 앙금의 골을 깊게 하고 있다.

    특히 강제징용의 배상문제를 비롯해 위안부문제 나아가 독도와 대마도에 대한 영토문제 등은 일본의 사과와 반성이 없는 한 결코 풀리지 않을 미완의 역사다.

    을사늑약과 강제침탈의 긴 시간 속에 얽혀버린 여러 가지 역사적인 문제들에 대해 우리 정부도 정치인들도 학자들도 침묵하고 있다.

    반면 가해자로서의 일본은 반성은커녕 오히려 역사왜곡을 통해 자기들만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일본은 엄연한 우리땅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가르쳐 온 지도 어언 1세기를 넘어섰다.

    역사왜곡에 대응하는 유일한 길은 올바른 역사의식 함양에 있다.

    그러나 현실은 역사교육에서조차 영토에 대한 교육이 실종되고 본질이 왜곡되고 있다.

    우리사회는 친일의 문제만 부각됐을 뿐 정작 중요한 식민사관의 극복과 같은 올바른 역사의식의 문제는 외면해 왔다.

    또 독도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영토의식만큼이나 대마도 역시 확고한 우리의 고토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함에도 식민사관에 물들어 올바른 역사인식을 거부하고 있다.

    프랑스의 알사스로렌 지방의 경우 300년 600백년이 지나도 독일과 프랑스는 기회가 되면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 지역이다. 서로 영토에 대한 고토의식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우리는 대마도에 대해 멀리는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가까이는 일본의 명치유신 이후 급격히 일본화되어 가는 와중에 우리의 의식 속에서조차 대마도는 잊힌 땅이 되어버렸다.

    그리하여 아무 거리낌없이 대마도는 일본땅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잘못된 교육의 결과다.

    이제라도 대마도에 대해 ‘우리땅이었으나 일본이 차지하고 있다’라고 인식하고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올바른 역사의식이요 희망의 역사관이다.

    단재 신채호는 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영속성과 보편성을 견지해야 한다고 했다.

    대마도의 날 조례가 영속성의 측면에서는 15주년을 맞고 있는 가운데 보편성의 측면에서 창원시뿐만 아니라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영토에 대한 자각이 일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함양시켜 간다면 창원시의 대마도의 날은 당당한 역사가 되는 것이다.

    대마도에 대한 올바른 역사의식의 함양이야말로 대립관계로 치닫고 있는 한일관계를 올바르게 직시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박중철(창원시 대마도의 날 기념사업추진위원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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