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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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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옆구리·복부가 미친듯 아프다면… 난치성 요로결석

난데없이 굴러온 돌, 물길 막아 생긴 일
요로계에 돌 생겨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 발생
구토·복부팽만·혈뇨 동반하기도

  • 기사입력 : 2019-06-16 21: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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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인 박수형(30)씨는 얼마 전 새벽에 일어난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고개를 젓는다. 생전 느껴보지 못한 참을 수 없는 복부통증을 느끼고 소변에서 눈에 보일 정도로 피가 섞여 나오기 시작했다. 옆구리가 칼로 찔리는 듯한 격심한 통증으로 맹장(충수염)이 아닌가 의심했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는 통증에 119를 불러 구급차로 병원에 갔고 진단결과 요로결석으로 밝혀져 응급시술을 받았다. 박씨는 그때의 일을 “출산의 통증과 버금간다면 믿을 정도”라고 이야기하며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재발이 안 되게 몸 관리를 할 것이라고 다짐할 정도로 그때의 통증이 싫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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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뇨의학계에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인 요로결석은 요즘처럼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이 되기 시작할 무렵부터 환자가 급증한다. 수분 섭취를 높여 자연배출이나 간단하게 시술을 해 치료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 들어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요로결석 환자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난치성 요로결석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비뇨의학과 강지훈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수분과 관련된 요로결석

    담도에 돌이 생겨 소화기계의 장애를 일으키는 담석과 같이 생식기 요로계에도 요석이라는 돌이 생성될 수 있다. 요로결석은 이런 요석이 생성되어 소변의 흐름에 장애를 주고 그 결과 찢어질 듯한,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요로 감염, 수신증(콩팥이 비대해지는 증상)이나 심할 경우 신부전증까지 이어지는 무서운 질병이다.

    요로결석의 가장 큰 원인은 수분섭취 감소를 들 수 있는데,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바로 이 수분섭취 및 체외 수분유실과 관련이 높다. 수분의 섭취가 감소하면 소변량이 감소하게 되고 요석결정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 또한 길어져 요석의 형태나 크기가 커지게 된다. 또 요로결석은 유전적 영향이 있다는 것이 학계에서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으나 동물성 단백질 섭취 형태에 따른 후천적 요인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성보다 남성이 2~3배 발생 위험성이 높고 20~40대의 연령층에서 잘 발생하고 있으나 건강상태에 따라 고령층에서도 최근 들어 많이 발생하고 있는 추세다.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통증

    요로결석은 서서히 통증이 생기거나 불편함이 있는 것이 아닌 어느 날 갑자기 옆구리 통증과 같은 복부 옆면의 통증이 유발하게 된다. 운 좋게 통증이 덜한 경우도 있지만 대개가 통증이 극심해 다른 이들의 도움 또는 119를 통해 응급실로 방문하게 된다. 이런 통증은 수십 분에서 수시간 정도 지속되다가 사라진 후 또다시 재발하는 형태로 남성의 경우 하복부부터 고환, 음낭으로 이어지며, 여성의 경우는 음부까지 뻗어가기도 한다. 요로결석이 방광 근처에 위치하면 빈뇨 등의 방광 자극 증상도 함께 동반된다. 통증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구역, 구토, 복부팽만 등이 동반되며 날카로운 요로결석에 의해 방광 등에 상처를 입혀 혈뇨도 함께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동반되어 병원을 찾게 되면 전문의들은 소변검사와 CT검사를 통해 하복부와 비뇨기 부위에 결석이 있는지를 찾아보게 된다. 소변검사나 CT, 늑골척추각을 촉진하여 통증의 강도를 판단하는 방법을 통해서 결석을 진단할 수 있다.

    ◆난치성 요로결석의 치료

    요로결석으로 확진되면 결석의 위치나 크기 등을 고려해 수분섭취량을 늘려 자연배출을 기다리는 대기요법과 약물요법의 대증요법을 통해서도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요로결석의 크기와 형태, 위치에 따라 급하게 시술 또는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를 난치성 요로결석으로 볼 수 있는데, 최근에는 의학의 발달과 최신장비를 통해 비교적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졌다.

    1)요관내시경하 쇄석술(URS) : 경성 요관내시경을 이용하여 요관 내의 거대결석 또는 단단한 결석을 요관 내에서 레이저로 파괴하여 제거하는 방법으로. 체외충격파 쇄석술로 치료가 어려운 x선 비투과성 결석이나 결석의 크기가 큰 경우에 쇄석술로 인한 반복치료를 피하고 한 번에 결석을 해결할 수 있다.

    2)경피적 신장절석술(PCNL) : 등쪽 피부에 1㎝ 크기의 피부 절개창을 통해 신장 내로 직접 접근하여 신장결석을 레이저로 파쇄하여 제거하는 방법으로 2㎝ 이상의 신장결석의 치료나 신장녹각석(사슴뿔모양 결석)의 치료에 이용된다.

    3) 복강경하 변형신우절석술 및 요관절석술 : 복강경을 이용하여 신장의 신우부위나 요관을 찾아 절개하여 결석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신장녹각석이나 오래되고 상부 요관에 위치한 거대결석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4) 역행성신장 내 결석제거술(RIRS) : 연성요관내시경을 이용하여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신장 내로 접근하여 레이저로 신장 내 결석을 파쇄하여 제거하는 방법으로 2㎝ 이하의 신장결석의 치료에 최근 많이 이용되고 있다.

    난치성 요로결석의 치료는 경험 많은 전문의들이 정확한 판단 하에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강지훈 교수는 “언급된 다양한 시술요법들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영상판독을 통해 결석의 상태에 따라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빠르게 낫길 원하는 만큼 경험과 사례를 통해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로결석의 높은 재발률 예방하려면

    통증을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요로결석환자들은 그러나 10년 이내 50% 이상의 환자에게서 다시 그 고통을 겪게 되는 등 재발률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요로결석환자들은 주기적인 검진과 식이조절, 충분한 수분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요로결석으로 인해 요관이나 신장이 폐색되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강지훈 교수는 “치료 이후 다시 통증이나 혈뇨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요로결석을 치료받은 환자는 장기적으로 신장기능과 비뇨기능의 이상을 주기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정기적인 검진을 권했다.

    요로결석의 예방법은 바로 충분한 수분 섭취다. 하루 1.5~2 L의 수분을 섭취하면 결석이 생기더라도 자연배출되거나 크기가 커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염분의 과다섭취는 칼슘뇨를 유발하고 구연산의 배설을 감소시키므로 염분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염분이 많은 식품으로는 소금, 냉동식품, 생선이나 육류의 캔류 가공식품, 김치, 간장, 피클, 된장, 고추장,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이 있다.

    앞으로 날씨가 더 더워질 전망이다. 특히 올여름은 역대 최고의 더위가 예상된다고 하는 만큼 비뇨의학계 역시 요로결석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충분한 수분섭취로 요로결석을 예방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사전에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호철 기자

    도움말=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요로결석센터 강지훈 비뇨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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