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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산림 효율적 활용 위해 수목장림 조성 확대해야- 구광수(산림조합중앙회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19-06-16 20: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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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의 약 64%가 산림이다. 우리나라 산림은 4계절이 뚜렷해 절기가 바뀔 때마다 변화하는 모습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결코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고 특히 산림은 ‘금수강산’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경치가 수려하다.

    하지만 우리의 산림은 이미 조성되어 있는 묘지로 인해 산하의 곳곳이 아름다움 그 자체를 잃어버렸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유교문화와 효 사상에 따라 산자는 망자를 기억하고 기려야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이러한 문화는 화장보다는 봉분 형태의 매장을 더욱 선호하는 쪽으로 장묘문화를 발전시켰고, 지금도 매년 여의도 면적의 약 1.2배에 달하는 900㏊에 묘지가 생기고 있으며, 항공촬영으로 파악된 것만 2070만 기이고 실제로는 수억 기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여전히 ‘산림의 묘지화’ 현상이 심각하다.

    매장 위주의 장묘 문화는 국토 잠식뿐 아니라 무분별한 임목 벌채와 석조 구조물로 인한 국토 훼손을 야기하고 있다. 무연고 묘지로 인한 산림면적 잠식도 큰 사회문제로 지적된다. 이러한 장묘문화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며 수목장, 화초장, 잔디장 등의 자연친화적인 자연장이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기 시작했다.

    이 중 수목장은 고인이 평소 선호하던 나무 밑에 분골함을 묻고 추모하는 형태의 자연장이며, 2014년 고려대 산학연구원의 장사방법 선호도 조사를 보면 수목장(44.2%(납골당 37.0%))이 자연장 중 가장 선호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수목장은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전혀 훼손하지 않고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고인을 추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현실적이고 생태적으로도 이상적인 장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자연장 이용률은 2016년 기준 16.7%이지만 2027년에는 5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자연장(주로 수목장)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은 한정돼 있고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역별 수급 불일치가 갈수록 심해지는 게 문제로서 경남지역에서도 미리 준비하고 풀어야 할 숙제다. 장기적으로 가장 좋은 해법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안정적 관리가 가능한 공설(국공립) 자연장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다. 또한 지역 주민들의 민원문제 또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주민들은 수목장 같은 장사시설이 조성되면 지역 발전을 막고 땅값 하락으로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수목장림 조성 시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발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국내 수목장림 문화 발전과 미래를 위해서는 우선 수목장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목장림의 친환경성, 저비용성, 관리 용이성 등 다양한 장점에 대해 홍보와 캠페인을 지속해서 전개해 인식의 전환을 유도해야 하겠다.

    우리 산림조합중앙회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에서도 도내 양산시 일원의 국유림과 시유림을 대부하여 수목장림을 조성하고자 관계기관과 협의 중에 있으며, 빠르면 올해 대상 부지를 확정하고 2020년 설계를 거쳐 2021년에는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끝으로, 우리나라 산림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매우 다양하다. 이 중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생산하는 등 공익적 가치는 무려 130조원에 이르며, 현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무궁무진한 공익적 가치를 위해 산림을 잘 보전하고 가꾸어서 우리 후손에게 유산으로 물려 줄 의무가 있다.

    구광수(산림조합중앙회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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