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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중앙역세권의 ‘이상한 주차용지 분양’ 계획- 조윤제(정치부 부장)

  • 기사입력 : 2019-06-12 20: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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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개발공사가 창원중앙역세권의 주차장 용지 두 필지를 일반매각하려다 역세권 지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분양공고를 취소해 버렸다. 개발공사가 경기침체에 따라 주차장 용지 분양 시기조절이 필요하다는 취소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상을 보면 역세권 지주들의 반발이 나름 설득력 있어 보인다.

    #사기 분양?

    문제의 발단은 경남개발공사가 지난달 20일 공고를 통해 ‘창원중앙역세권 주차장용지 분양 공고’를 발표하면서부터다. 공고에는 역세권 2필지 8884㎥를 주차장 용지로 분양하고, 6월중 입찰 신청받아 개찰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역세권 상업용지 지주들과 이곳에서 상가·오피스텔을 짓고 있는 건축주들은 개발공사의 주차장 용지 분양은 ‘사기분양’에 해당한다며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다. 지주들은 창원시의회, 경남도의회를 잇따라 찾아 “경남개발공사의 사기분양 계획으로 엄청난 정신·재산적 피해를 입게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지주들이 ‘사기분양’이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나름 있다. 개발공사가 2016년 3월부터 그해 10월까지 중앙역세권 상업용지를 지주들에게 매각하면서 ‘역세권의 주차장 용지 3필지는 창원시에 공급한다’며 주차장 용지의 활용도를 고지했기 때문이다.

    개발공사의 이 같은 고지를 믿은 지주들은 주차장 용지 인근 상업용지의 땅값이 비싸도 자신들의 땅 바로 옆에 주차장 용지가 있어 상가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편리하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상업용지를 매입했다. 그런데 이 같은 믿음이 생생한데 갑자기 주차장 용지 매각공고가 발표돼 “사기 당했다”며 반발한 것이다.

    #꼼수 분양?

    지주들은 개발공사의 주차장 용지 일반분양 계획을 ‘사기분양’에 이은 ‘꼼수분양’이라고 규정한다. 무엇이 꼼수일까? 20여년 전 분양한 창원 상남상업지구의 상업 용지 및 주차장 용지 분양 당시와 비교하면 중앙역세권의 주차장 용지 일반분양이 ‘꼼수’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상남상업지구는 상업용지 분양과 동시에 주차장 용지 3필지를 모두 함께 매각했다. 그래서 주차장 용지 인근의 상업용지 매입 지주들은 자신들 땅 바로 옆에 ‘민간 주차타워’가 들어선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

    하지만 중앙역세권의 매각 전략은 판이하게 달랐다. 개발공사는 상업용지 44필지를 모두 매각하고 3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창원시에 넘긴다’던 주차장 용지 두 필지를 매각하려 했기 때문이다. 지주들은 땅을 매입한 지 3년 만에 자신들의 땅 바로 옆에 ‘민간 주차타워’를 세우려 한 계획을 접했던 것이다.

    #“공영주차장 만들어라”

    ‘민간 주차타워’를 만드는 것이 상업지구의 주차난 해소에 도움이 될까?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글쎄요”라는 답이 더 많을 듯하다. 민간 주차타워가 주로 그 주차타워를 사용하는 사람들만의 주차장으로 이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세권 지주들은 경남개발공사가 3년 전 당시 고지한 대로 주차장 용지를 창원시로 공급하고, 창원시는 이 땅을 공영주차장으로 만들어 역세권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자유로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마치 상남상업지구의 공영주차장처럼 개발해 상업지구를 찾은 모든 방문객의 주차장으로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주들은 “경남개발공사의 고지를 믿고 엄청나게 비싼 가격을 지불하며 상업용지를 매입했다”는 것을 계속 강조하는 것이다.

    조윤제(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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