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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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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하늘과 땅 사이- 김선미(봉명다원 원장)

  • 기사입력 : 2019-06-10 20: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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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분야에서 최고의 수준이 된다는 건 유불선에서 말하는 최고의 경지에 닿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여겨진다.

    얼마 전 고령대가야축제를 한층 더 빛내주신 국가대표 종이접기 선수나 사천바다케이블카 홍보 먹거리 푸드점 등 모두가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각자의 위치에서 땀흘리며 혼신의 힘으로 자기 분야를 설명하며 알리려 애를 썼다.

    비가 온 탓에 날씨가 쌀쌀했지만, 긴 줄을 서 있다가 추위를 느끼고는 따뜻하고 향기로운 홍차 한 잔을 마시면서 차례를 기다리며 엄마 손을 꼭 잡고 있는 아이들의 눈은 반짝거렸다.

    한 손에는 먹거리, 한 손에는 차 한 잔을 들고 마시는 아이들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했다.

    드디어 종기 접기 차례가 되어 세 분의 멋진 대표님들의 설명에 따라 종이를 접어 비행기를 만들고 이를 하늘로 날렸다.

    참 신기하고 흐뭇한 풍경이었다.

    똑같은 종이 한 장일 뿐인데 접는 위치에 따라 하늘을 향해 춤을 추는 모습이 다르고, 고사리손으로 종이 비행기를 세 종류로 접어서 소원을 빌며 날리니 여기저기서 웃음꽃이 터져 나왔다. 저 멀리 날고 있는 기러기들도 비행기를 보고 날아와 안부를 전하는 것 같아 절로 마음이 흐뭇해진다.

    똑같은 찻잎도 불의 온도 차이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고, 음식 맛도 셰프의 손끝에서 달라지고, 가수들의 음성이나 발레리나의 몸짓도 피나는 노력과 숨은 인내력으로 공연의 새로운 한 획을 그을 수 있다. 자기의 희생만이 관객 등 모든 이들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그 무엇이 됐든 헌신하고 사랑하고 봉사를 한다는 것은 모두 상대를 위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결국 나를 위한 것이 아닐까?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사고는 고인들 속에도 값지고 귀한 마음을 사랑하는 분들께 전달하지도 못한 채 참사로 끝나 슬프고 안타깝다.

    시간을 나누어 여유로운 여행의 멋을 비록 즐기지는 못했지만 그곳에서나마 못다 한 일들을 성취하시기를 바랍니다.

    김선미(봉명다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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