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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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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야마구치현과의 스포츠 교류- 김동암(진영고 교장)

  • 기사입력 : 2019-06-09 20: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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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말 경남의 학생선수 6명을 이끌고 일본 야마구치현 교육청과 스포츠 교류를 하게 되었다. 작년에는 야마구치현 학생선수들이 경남을 방문하였고 이번에는 우리가 야마구치현으로 가게 되었다.

    2박3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학교장인 나로서는 스포츠 교류뿐만 아니라 아마구치현의 교육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었다.

    직접 눈으로 바라본 일본 학생들의 모습은 기초생활질서가 몸에 잘 배어 있었고 지켜야 될 규칙이나 단체생활의 모습은 마치 내가 학창시절에 엄격한(?) 선생님과 생활하면서 배운 그대로였다. 하지만 이들의 모습에서 엄격하게 지도받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기본 생활태도가 그렇게 몸에 배어 있었던 것이었다.

    학교의 시설과 환경 면에서도 우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새롭게 단장하고 현대적인 시설로 많이 개선된 우리와는 달리 야마구치현의 학교는 오래되었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깨끗하게 정리된 실내의 모습, 실습장, 화단, 체육관, 운동장도 휴지 하나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일본의 학생들은 매일 하루 2시간씩 체육, 음악, 미술 등의 부카츠(클럽)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6교시까지의 정규수업을 모두 마치고 스포츠 종목(육상, 축구, 야구, 농구, 배구, 체조, 럭비, 핸드볼, 유도 등)과, 음악(악기), 미술(회화, 조각 등) 중에서 1가지를 선택하여 활동하는 것이다. 주말과 주일에도 이러한 활동은 3시간 이상 자발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대학 진학을 위한 학력 향상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

    일본 학생선수들의 펜싱 기량은 우리보다 다소 약했다. 경기 결과는 플뢰레와 에페 모두 우리가 이겼지만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 열악한(?) 시설에서도 불평 없이 열심히 훈련하고, 기량은 다소 미흡하지만 진지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여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우리가 배워야 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경남교육청과 야마구치현의 스포츠 교류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경남을 대표하는 6명의 학생선수가 짧은 기간 동안 머물면서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이 많은 친구들에게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

    김동암 (진영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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