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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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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내고장 상품 구매 품앗이- 김진호(경제부 부장)

  • 기사입력 : 2019-06-09 20: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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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은 공업도시답게 다양한 공산품들이 있다. 세계 최대 가전업체인 LG전자의 창원공장에서는 세탁기와 냉장고, 스타일러 등 다양한 전자제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는 자동차가, 무학을 비롯한 주류회사에서는 소주 등이 생산된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참치 등 수산물통조림, 믹스커피 등도 향토생산품이다.

    ▼창원에서는 또 이동식에어컨, 제습기, 히터, 차량용 배터리, 자전거, 모터사이클, 웨어러블 스피커, 넥밴드형 보청기, 스마트체온계, 전동킥보드 등 생활과 밀접한 공산품도 대거 자체 공장에서 개발·생산된다. 이 밖에 장류, 차를 비롯해 식품류와 침구류, 가방, 홈패션 등 패브릭 제품, 생활도자기 등 공예품이 크고 작은 기업과 사회적기업에서 출시된다.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신성델타테크는 국내 최초로 음이온 보디드라이어를 생산 판매하고 있지만 내 고장 발명품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근 도내 업체들이 지역 생산품을 서로 이용하는 ‘구매 품앗이’를 통해 상생협력을 실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과 무학은 지난해 서로의 생산제품을 구매하는 ‘내고장 상품애용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한 뒤 무학은 올 상반기까지 ‘스파크’ 48대를 업무용 차량으로 구입했다. 이에 한국지엠 창원공장 임직원들은 각종 모임에서 무학이 생산하는 소주를 애용해 보답하고 있다. 지엠은 최근 새 도장공장 착공을 계기로 창원공장에 앞으로 4년간 총 9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고용의 80%를 담당하는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경제구조가 돼야 한다고 현 정부를 비롯한 역대 정부에서 천명했지만, 달라진 것이 없는 것을 보면 구조상 불가능하거나 정부 주도만으로는 안 된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에 대기업들이 중소협력기업들과 자발적으로 상생협력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기업끼리 자체 생산품을 사주는 ‘구매 품앗이’도 훌륭한 대안이다. 도내 기업끼리 서로의 상품을 애용하는 ‘구매 품앗이 릴레이 운동’을 펼치기를 제안한다.

    김진호(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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