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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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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 안주생(경남동부보훈지청장)

  • 기사입력 : 2019-06-04 20: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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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도 울어버린 지난 5월 27일.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임무를 마치고 돌아와 입항 행사 중 사고로 숨진 고 최종근 하사의 영결식에 다녀왔다.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와 가족들의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참석한 200여명이 함께 눈물지었다.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넋을 기리는 그 시간 한편에서는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희화화하는 글들이 인터넷상에서 떠돌고 있었다. 일부 극단적인 사람들의 도를 넘은 표현이라고 무시하기엔 국가 공동체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같아 참담하고 답답할 뿐이다.

    얼마 전 미국의 어느 6·25전쟁 참전용사 장례식에 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딸조차 건강문제로 참석할 수 없게 된 사연을 묘지 측에서 SNS에 올리자, 고인과 인연이 없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어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조국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에 대한 이런 존중이야말로 목숨 바쳐 국가에 충성하게 하는 힘일 것이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기리고 감사를 표하는 달이자 우리 모두가 화합하고 단결하며 나라사랑을 다짐하는 달이기도 하다.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호국보훈의 달 슬로건 아래 다양한 보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6월 6일 10시에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에 대한 추모묵2념을 실시하자’는 6610묵념 캠페인과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기 위한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행사, 보훈의 상징인 ‘나라사랑 큰나무’ 배지 달기가 대표적이다. 제64회 현충일 추념식과 제69주년 6·5기념식도 전국적으로 거행될 것이다.

    우리 경남 지방행사로 6월 8일 창원시 진해루에서 펼쳐질 ‘ONE大韓 나라사랑 페스타’에서는 6·25참전유공자와 현역장병의 토크 버스킹과 해군 군악대 공연, 나라사랑 체험부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호국시 낭송 콘서트, 호국음악제, 육군과 해군의 국가유공자 초청 부대개방행사 등 예우와 감사의 행사가 다양하게 계획되어 있다. 특히 경남신문사에서는 경남보훈대상 시상을 통해 경남지역 사회의 귀감이 되는 국가유공자 및 유족을 발굴 포상함으로써 자긍심을 고취할 예정이다.

    이같이 다양한 보훈사업을 통해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예우와 존경의 분위기를 확산하고 동참함으로써 반목과 갈등, 비난과 배척을 넘어 포용과 화합, 존중의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 덕분임을 잊지 말자.

    안주생(경남동부보훈지청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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