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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6월- 강희정(편집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19-06-04 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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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0년대 초반 국민학교 시절, 6월이면 반공을 주제로 포스터를 그리거나 글짓기를 했다. 또한 국가와 국민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국군 장병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위문편지를 쓰기도 했다. 그 시절 대부분 아이들의 그림과 글 속의 공산당은 반드시 물리쳐야 할 절대 악이며 공포스러운 존재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반공 그림과 글짓기는 사라졌고 국군장병에게 쓰는 위문편지도 자취를 감췄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서서히 지워졌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보훈의 달은 나라를 보호한다는 ‘호국(護國)’과 나라를 지키고 나라를 위해 힘쓴 사람들의 공훈에 보답한다는 ‘보훈(報勳)’의 뜻을 지닌 달이다. 추모의 기간(1~10일), 감사의 기간(11~20일), 화합과 단결의 기간(21~30일)으로 나눠져 기간별 특성에 맞는 행사가 열린다. 추모의 기간에는 현충일 추념식을 시행하고, 감사의 기간에는 국가유공자 및 유족 위로·격려와 보훈 관련 문화행사를 지원한다. 그리고 화합과 단결의 기간에는 6·25 기념식과 제2연평해전 기념행사 등이 진행된다.

    ▼나도 푯말 되어 너랑 같이 살고 싶다./별 총총 밤이 드면 노래하고 춤도 추략/철 따라 멧새랑 같이 골 속 골 속 울어도 보고./오월의 창공보다 새파란 그 눈동자/고함은 청천벽력 적군을 꿉질렀다./방울쇠 손가락에 건 채 돌격하는 그 용자./네가 내가 되어 이렇게 와야 할 걸,/내가 네가 되어 이렇게 서야 할 걸,/강물이 치흐른다손 이것이 웬말인가.(중략)-조종현의 시조 ‘나도 푯말 되어 살고 싶다’ 중에서-

    ▼내일은 64주년 현충일이다. 그러나 단순히 공휴일, 또는 점점 희미해져 가는 기념일로만 인식돼 집집마다 걸려야 할 태극기의 펄럭임조차 줄어들고 있다. 현충원에 잠들어 있는 용사들을 절절하게 추도하는 시인처럼은 못해도 그들이 있어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숭고한 희생보다 더한 것은 없다. 매년 맞이하는 호국보훈의 달이지만 언제나 그 의미를 되새겨야 함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강희정 편집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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