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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부부의 한 달 생활비- 이상규(사회부장)

  • 기사입력 : 2019-06-03 20: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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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한 노후 부부가 살아가는데 한 달 얼마나 필요할까. 월 200만원, 300만원, 아니면 500만원? 얼마쯤이면 적당할까.

    필자가 가입한 인터넷 은퇴자(예비은퇴자) 모임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면 노후 생활비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다. 기본 먹거리가 해결되는 시골에선 100만원만 해도 충분히 먹고산다는 의견부터, 품위 있는 생활을 하려면 월 500만원은 되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대표적인 양쪽의 의견을 살펴보자. 먼저 100만원이면 충분하다는 주장. “자식 모두 출가시킨 늙은이 두 사람이 먹고사는데 얼마나 들겠나. 경조사비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또래 모임도 하고 일 년에 한두 차례 여행하고 할 것 다한다. 아끼면 손주 용돈까지 줄 수 있다.”

    반면 500만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주장. “도시에서 살려면 아파트 관리비, 차량 유지비, 식비 등 고정지출 비용이 만만찮다. 집 바깥을 나서면 돈이다. 골프, 동호회 활동, 동창회 모임 등 품위 유지하는데도 돈이 든다. 남들 다 가는 해외 여행도 하려면 이 정도는 있어야 한다.”

    이 같은 노후 생활비의 커다란 차이는 현업에 있을 때 각자의 사회적 위치와 경제적 상황에 따라 나뉘는 듯하다. 마음먹기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겠지만, 결국 노후 생활비도 은퇴 전과 마찬가지로 각자 사회, 경제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다. 따라서 은퇴 부부의 노후 생활비로 한달 100만원부터 500만원 이상까지 모두 정답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부부가 도시에 산다면, 부부 합산 월 300만원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럼 노후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할까. 은퇴자 대부분이 가장 먼저 연금을 꼽는다. 그런데 국민연금 수급자와 공무원·사학·군인연금 수급자 간 수령액 차이가 매우 크다. 최근 통계를 보면 월 300만원 이상 받는 공무원 연금 수급자는 12만3583명인 반면, 국민연금 수령자 중에는 한 명도 없다. 국민연금 수급자와 공무원연금 수급자 간에 연금액 격차가 크게 나타나는 것은 가입 기간과 불입한 보험료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공무원·군인·사립학교 교직원 등이 연금 수령을 선택하면 일반 직장인과는 달리 별도의 퇴직금이 없다.

    한편 국민연금을 받는 부부수급자의 수급액과 수급자 숫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국민연금제도는 1988년 도입돼 해를 거듭하면서 부부수급자도 매년 늘고 있다. 올해 남편과 아내 각자의 국민연금을 합쳐 월 300만원이 넘는 부부수급자는 13쌍이다. 부부합산 최고액 부부수급자는 월 332만7381원을 받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국민연금 부부수급자는 30만7486쌍이다. 부부수급자는 2014년 15만8142쌍에서 2015년 18만5293쌍, 2016년 22만2273쌍, 2017년 27만2656쌍, 2018년 29만7186쌍으로 30만 쌍에 육박했다.

    해가 그듭할수록 국민연금을 받는 부부수급자가 늘고 수급액도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공무원 연금과 비교할 바는 못된다. 그리고 양자간 큰 격차로 인해 일반 국민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더구나 연금개혁이 이뤄진다면 국민연금을 현재 수준도 받지 못할 거란 근거 없는 이야기까지 나돌아 예비은퇴자를 불안하게 한다. 헛된 바람일지 모르나 앞으로 나라 곳간이 튼튼해져 국민연금 수급액을 더 높여 공무원 연금과 큰 차이가 없었으면 좋겠다.

    이상규(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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