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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3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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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상상창꼬, 루마니아 공연예술제 참가

오는 5일 제9회 바벨 국제공연예술축제서
현실성·기술성 높인 신체극 ‘후에’ 선보여

  • 기사입력 : 2019-06-02 20: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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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단 상상창꼬 신체극 ‘후에’ 공연 모습.
    극단 상상창꼬 신체극 ‘후에’ 공연 모습.

    창원에서 ‘신체극’ ‘보브제연극’ ‘움직임음악극’ 등 실험성이 강한 형식의 공연활동을 펼치는 극단 상상창꼬가 루마니아 공연예술축제에 참가한다. 극단 상상창꼬는 오는 5일 루마니아에서 펼쳐지는 제9회 바벨 국제공연예술축제(Babel F.A.S.T.)에 ‘후에(After)’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바벨국제공연예술축제는 트르고비슈테시에서 매년 여름에 진행하는 국제연극제로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세계 각국의 작품들이 초청 공연된다. 올해 공연 주제는 ‘이미지’이며 극단 상상창꼬가 참가하는 무대극 외에도 야외극, 거리극,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프로그램이 짜여 있다.

    ‘후에’는 대사가 거의 없지만 드라마 요소가 분명히 드러나는 신체극으로, 새가 되고 싶었던 주인공 ‘류’의 성장 스토리다. 툭하면 언론을 통해 불거지는 가족 동반자살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극단 상상창꼬 신체극 ‘후에’ 공연 모습.

    극단 상상창꼬 신체극 ‘후에’ 공연 모습.

    어린 시절 류는 다리 위에서 가족 동반자살을 기도한 아버지에 의해 살해당할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교량 난간에 걸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류는 허공을 나는 새를 보면서 그 자유로움을 부러워한다. 그 충격 때문에 세상에 나가지 못하고 스스로 단절된 생활을 하던 류는 어느 날 같은 교량에서 자살하려던 여성 ‘빈’을 발견하고 그의 목숨을 구한다. 두 사람은 서로 비슷한 처지를 이해하고 끌리면서 삶을 자각하게 된다.

    작품의 형식은 단지 배우들의 감정, 상황 등을 몸으로 표현한 신체극에 머물지 않고 아크로바틱과 현대무용, 부토, 마임 등을 활용하기도 하고, 새와 하늘, 바다, 비 오는 거리 등은 영상 맵핑(무대 표면에 그림을 입혀주는 작업. 무대 표면의 투명도, 색, 무늬, 요철 등의 성질을 고려해 적합한 영상 작업으로 무대의 입체 효과(3D)를 극대화함) 기술을 접목해 무대의 현실성을 높였다. 여기에 자전거와 실물 크기의 인형, 그리고 갈매기 인형 등이 소품으로 이용된다.

    작품 ‘후에’는 2014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거창국제연극제, 경남연극연출가전에서 공연했으며 2015년에는 몽골 세인트 성 뮤즈 국제연극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품 대본과 연출은 김소정 상상창꼬 상임연출이 맡았으며 강주성(류), 이영자(빈), 장세현(어린 류)이 출연한다. 스태프로 영상 맵핑 최종찬, 조명 임종훈, 음향 진윤정씨가 동행하는데, 2일 출국해 기자회견, 공연, 워크숍과 콘퍼런스에 참가한 뒤 9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루마니아 공연예술축제 참가는 경남메세나협회 회원사인 범한산업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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