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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혐오- 이종구(김해본부장)

  • 기사입력 : 2019-05-30 20: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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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4일 오전 10시께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함 선수 쪽 갑판에서 정박용 밧줄인 홋줄이 끊어지면서 최종근 하사(당시 병장)가 목숨을 잃었다. 해군은 다음 날 최 병장에 대해 하사로 1계급 추서와 함께 순직 처리했다. 최 하사의 장례는 25일부터 3일간 진해 해군해양의료원에서 해군작전사령부장으로 엄수됐으며, 영결식은 27일 오전 해군해양의료원, 안장식은 오후 대전 국립현충원서 거행됐다.

    ▼최 하사의 빈소가 차려진 진해 해군해양의료원에는 많은 조문객이 찾아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을 비롯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마이클 도넬리 주한 미해군 사령관과 청해부대 동료 장병, 해군 관계자 등도 빈소를 찾았다. 27일 영결식에는 유족과 지인, 심 해군참모총장, 박기경 해군작전사령관, 동료 장병 등 300여 명이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최 하사는 주한 미 해군에 근무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해군 복무를 동경해 오다 2017년 8월 해군에 입대한 뒤 제대를 한 달 앞두고 참변을 당했다. 최 하사는 김해 삼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국대 경주캠퍼스를 다니다 입대했다. 고2 때는 반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이 강한 학생이었고, 대학시절에는 축구와 야구 동아리 활동을 하는 등 적극적인 청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하사의 갑작스런 비보에 모두가 슬퍼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하는 남성 혐오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에 최 하사에 대한 조롱 글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게시글에는 사고 당시 사진, 최 하사 영정사진과 함께 “사고 난 장면이 웃겨서 혼자 볼 수 없다”, ‘ㅋㅋㅋ’ 등이 남겨졌고, 비슷한 댓글이 다수 달렸다. 해군이 유감을 밝히고 ‘글을 지워달라’고 했지만 글쓴이들은 오히려 ‘내가 처음 글 올렸다’고 뽐낸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혐오도 여성혐오 못지않은 범죄다.

    이종구 김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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