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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594) 제24화 마법의 돌 94

“우리 아들도 돌아오겠지요?”

  • 기사입력 : 2019-05-28 20: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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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는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고 수십만 명이 죽임을 당했다. 이재영은 나중에야 그 사실을 알았다.

    “…교전을 계속한다면 종래에 우리 민족의 멸망을 초래할 뿐더러 결국에는 인류의 문명까지도 파각(破却)하게 될 것이다….”

    천황의 방송이 끝났다. 이재영은 어리둥절했다. 이게 무슨 소리지? 천황의 라디오 방송을 듣기는 했으나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재영은 가게에서 거리로 나왔다. 거리가 기이할 정도로 조용했다. 그때 일본인들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일본이 항복했다!”

    누군가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항복이 무슨 뜻인지 짐작을 할 수 없었다.

    “일본이 항복하여 조선이 해방되었다!”

    “대한독립만세!”

    누군가 소리를 질렀다.

    ‘조선이 독립을 했다고?’

    이재영은 믿어지지 않았다. 무엇인가 큰일이 벌어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늦은 점심상을 받았으나 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거리에서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렸다.

    “일본이 항복했어요? 정말이에요?”

    류순영이 밥상 앞에 앉아서 물었다.

    “항복했다잖아?”

    “라디오에서 방송을 했어요?”

    “항복한다는 말은 없었는데….”

    이재영은 미영중소 4개국에 대하여 공동선언을 수락한다는 말이 일본이 무조건 항복한다는 뜻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러나 그날 해가 기울기 전에 일본이 패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미군과 소련이 38선을 경계로 남과 북에 상륙할 것이라는 말도 듣게 되었다. 저녁 무렵이 되자 더욱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대한독립만세!”

    어디서 구했는지 태극기를 흔드는 사람도 있었다. 이재영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사람들은 더욱 많아지고 학생들을 선두로 거리를 행진했다. 사람들이 대한독립만세를 목이 터져라 불러댔다.

    “우리 아들도 돌아오겠지요?”

    류순영은 정식이 다시 돌아오기만을 간절하게 빌었다.

    “당연히 돌아오겠지.”

    이재영은 정식이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장사도 다시 할 수 있어요?”

    “그렇소.”

    “일본인들이 돌아가나요?”

    이재영은 눈을 끔벅거렸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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