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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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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령 ‘토요애유통’ 경영부실, 감사 급하다

  • 기사입력 : 2019-05-28 20: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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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종 의혹에 휩싸인 의령군 토요애유통이 좌초 위기에 내몰리면서 경영 부실에 대한 감사 등 진상규명이 시급하다. 70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농산물 전문 농업법인 토요애유통은 손실 규모가 무려 30억원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본의 반가량이 잠식당한 가운데 얼마 전 취임한 대표이사마저 사임하는 등 혼란에 빠진 상황이다.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설립된 지역 ‘농산물 공기업’이 대규모 부실에 빠진 것이다. 선급금 회수 불능사태 등 앞으로 부실 경영에 따른 손실이 얼마나 더 날지 모를 지경이다. 토요애의 최대주주인 의령군은 애초 추진 자체가 무리였다는 군민들의 뼈아픈 지적을 되새겨 볼 때인 것 같다.

    토요애유통 부실 경영 배경에는 의령군과 관련 농협의 관리·감독 소홀에 따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농가소득 증대라는 야심찬 사업이 빈 수레처럼 소리만 요란할 뿐 겉도는 상황을 감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간상인에게 미리 지급한 40억원 중 12억원의 회수 여부가 어려운 것만 봐도 그렇다. 유통사업에 부실이 속출한 것이다. 주먹구구식이고 자의적인 운영이란 비난을 모면하기 힘든 이유다. 50억원을 들인 농산물 급속냉동시설도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매달 160만원의 관리비만 빠져 나가고 있다. 저장할 농산물이 없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지역사업의 총체적 경영 부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의령 토요애유통 경영 부실 사태는 지역농민들에게 엄청난 파장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전국농민회 총연맹 의령군 농민회’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령군의 지도·감독 부실을 규탄했다. 이들은 “손실액은 빙산의 일각이며 국고보조금 일부도 목적과 다르게 쓰였다”고 주장했다. 현재 사정을 보면 존폐의 갈림길에 놓였다는 항간의 소문이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결국 감사 등 특단의 조치를 통해 부실경영을 규명하고, 비리가 드러나면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토요애유통에 대한 의령군의 대처가 보통 문제가 아닌 것으로 진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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