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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경부울, 각종 협의회·위원회 이게 다 뭐꼬- 김한근(부산본부장·부장)

  • 기사입력 : 2019-05-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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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부산·울산을 말할 때 흔히들 “한 뿌리다. 형제들이다”라고 말한다. 경남과 부산, 울산의 상생 노력은 1993년부터 시장·도지사가 참여하는 경부울발전협의회가 운영되면서부터 상생을 외쳐 왔다.

    3개 시도는 시장·도지사가 새로운 인물이 당선될 때마다 무슨 협의회 무슨 위원회 등 무조건 상생의 미명하에 의기 투합했다. 그 결과는 어떤가, 그저 생색내기용과 헛구호에 사진만 찍는 이벤트성 행사에 불과했다. 경남과 울산은 부산의 숫자 놀음에 박수부대를 자처했고 부산은 생색내기에 바쁘다.

    그동안 합의문과 발표문, 협약문, 결의문 등 각종 표기문을 보자. 동남권 산업벨트 구축, 광역 교통망 조기 확충, 경제 발전 협력, 동남권 공동협력기구 설치, 동남권 광역교통청 신설, 맑은 물 확보를 위한 공동 노력, 광역혁신경제권 구성, 신공항 건설을 위한 TF 구성, 화합과 번영의 미래를 위해 원팀 구성, 초광역 경제권 육성팀,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공동 육성, 등 각종 좋은 말은 다 들어 있다.

    정작 3시·도의 각종 협의회와 위원회 명단에는 경남과 울산은 주워온 자식처럼 상공인 몇 명과 얼굴 알리기 좋아하는 지역 유지 몇 명이 전부다. 나머지는 부산이 전부 생색낸다. 경남은 부산에 비해 면적은 수십 배 넓고 인구는 비슷하다. 근데 왜 차별을 받아야 하나. 특히 김경수 도지사는 지금이라도 모든 각종 협의회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경남이 차별 대우를 받지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

    지역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세 지역이 공동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만 보이는 셈이다.

    진정으로 동남권 경부울의 상생은 상대방에 배려와 넓은 아량을 베푸는 것으로, 가진 자가 베풀면 화합과 상생, 미덕, 용서, 덕목이 되고 없는 자가 베풀면 굴욕이 되는 것이다. 늘상 경부울 각종 공동협력기구 설치 등 말과 글은 번듯하게 발표한다. 상생발전과 정책연대는 도민과 시민의 품격높은 삶을 추구한다. 이웃한 도시끼리 상생 전략은 반드시 필요하다. 서로 정치적 연대감에서 이것저것 벌였다가 결국 자기 것 챙기기에 바빠 용두사미가 되는 결과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상생은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는 배려심이 부족하면 선언적 의미의 구호로만 그친다. 배려는 인간이 가져야 할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로 사회를 원만하고 매끄럽게 풀어주는 윤활유라고 할 수 있다.

    경부울의 지난 과정을 보면 상생은 어쩌면 신기루 같은 것이다. 말로는 대단한 게 있을 것 같은데 실제는 허상뿐으로, ‘공동 운명체’인 경남과 부산, 울산이 진정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상생과 협력·공존 번영 길을 열기 바란다.

    김한근 (부산본부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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