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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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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따오기 ‘자연 안착’ 도민이 도와야 한다

  • 기사입력 : 2019-05-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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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오기 10여 마리가 창녕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방사됐다. 한반도에서 사라진 지 40년 만이다. 남은 과제는 방사된 따오기의 자연에의 안착이다. 알고 있는 대로 따오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8호. 옛날 농촌에서 쉽게 관찰되고 1920년대 ‘따오기’ 동요가 만들어졌을 정도로 친근한 새였으나 1979년 한반도에서 사라졌다. 그 후 2008년 한중정상회담 당시 중국 후진타오 주석의 2마리 기증을 시작으로 복원·증식 노력을 해서 그 수가 363마리로 늘었고 어제 ‘2019년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세계 습지의 날’ 공동 기념행사를 맞아 방사가 이뤄졌다.

    인간의 노력에 의해 사육장 등에서 살고 있던 따오기가 방사했다고 해서 자연에서 살아남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본 사례는 그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앞서 ‘따오기 복원, 야생방사 후 생존에 달렸다(본란 지난 9일자)’에서 강조한 것처럼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 2008년부터 19차례에 걸쳐 따오기를 방사했으나 생존율이 40%에 불과했다. 물론 따오기복원센터는 그동안 방사된 따오기를 위해 비행, 대인·대물 적응, 먹이 섭취, 울음소리 적응 훈련 등 다양한 훈련을 실시했다. 창녕군도 우포늪 일대 국유지에 따오기 먹이터와 숲을 따로 조성해 두었다.

    또 위치추적기(GPS)를 달아 실시간 위치를 파악하는 등 연구자 등 80명이 매일 관찰하게 된다. 이런 활동도 방사 따오기 자연적응에 도움을 줄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도움이다. 그 도움은 사람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로 나뉜다. 따오기가 한반도에서 사라진 이유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제시한다. 인간 가까이서 활동을 하던 따오기가 사라진 것은 무분별한 사냥, 습지개발, 환경오염 등이다. 따오기를 위해 이제 이런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해야 될 일은 따오기의 가장 큰 천적이 사람이라는 인식에서 나온다. 관계자가 아니라면 방사한 따오기에 관심을 꺼야 한다. 무관심은 행동을 유발하지 않는다. 따오기는 지금 사람의 무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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