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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제2신항,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철수(창원상공회의소 회장)

  • 기사입력 : 2019-05-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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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에서 우리는 좋은 결과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현실화할 때까지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만족한 연기를 펼친 후 점수를 기다리는 체조선수처럼 제2신항 입지에 대한 해양수산부의 공식발표를 기다리던 경남도민이 그러했다.

    하지만 수개월간 이어진 불확실성이 지난 5월 3일 김경수 경남지사와 오거돈 부산시장,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함께한 ‘제2신항 상생협약식’을 통해 말끔히 해소됐다.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함이 있어 왔던 만큼 이날의 협약식을 기쁨과 환영의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제2신항은 경남 창원시 제덕만 일대에 사업비 12조7000억원을 투입, 컨테이너선 부두 17선석과 피더선 부두 4선석을 개발해 연간 1612만TEU의 하역능력을 갖추게 된다. 제2신항이 완공되면 부산항신항 전체 규모는 57선석으로 늘어나고 이 중 경남지역에 37선석, 부산지역에 20선석이 확보된다. 명실상부 동북아시아 최대 환적 거점항이 우리지역에 탄생한다. 해양수산개발원은 이를 통한 경제유발효과를 생산 28조4758억원, 부가가치 22조1788억원, 취업 17만8222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제부터 우리는 메가포트의 건설과 운영으로 우리지역이 어떻게 항만 중심지역으로 역할을 수행할지에 대한 방향성 설정에 주력해야 한다.

    먼저 항만정책 수립과 탄력적인 행정 뒷받침을 전담할 인력과 네트워크를 더욱 확보해야 한다. 메가포트와 이를 활용한 각종 비즈니스를 경남의 새로운 먹거리로 삼아야 하기에, 최근 문을 연 ‘동북아 항만물류 연구센터’를 비롯해 이를 효율적으로 담아 낼 그릇을 키워야 한다.

    둘째, 항만과 배후부지 개발에 들어가는 기자재, 장비, 기술 및 서비스 등의 조달에 있어 지역기업이 최대한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는 단순 기업참여로 일시적인 시장을 열어주자는 의미보다는 항만물류와 기자재산업을 경남의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데 궁극적 목표로 두어야 한다. 유압기계, 운송장비, 로봇, 전기·전자, 철강 등 전통적인 경남의 주력산업들이 항만 곳곳에 녹아들 수 있도록 산·학·연·관이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셋째, 경남을 중심으로 한 항만행정 및 비즈니스 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다.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결국 그것을 이용하는 능력이 없다면 항만으로부터 발생하는 부가가치를 가져오는 것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세관을 비롯한 항만 관련 행정기관 집적화와 물류회사, 선용품시장 항만이용자들이 유기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제2신항 배후에 조성할 필요가 있다. 제2신항의 건설은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신성장동력의 마련과 경제의 재도약을 추진하는 경남에 있어 둘도 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하기에 이를 통해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우리지역에 녹아들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신항 건설 예정지인 진해지역 어민을 비롯한 지역민의 입장 또한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이들은 삶의 터전을 국가기간 시설에 내어주고, 생활 전반에 변화를 겪었음에도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한데 대한 박탈감이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제2신항 입지 선정을 환영하며, 경남 생산품들로 채워진 컨테이너들이 진해구 제덕만을 가득 메울 그날을 기대한다.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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