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30일 (토)
전체메뉴

함양-거창군, ‘산삼축제’ 명칭 놓고 대립

함양 “거창의 유사 명칭 사용은 산삼항노화엑스포에 악영향 줄 것”
거창 “명칭 관련 법적 문제 없지만 올해 축제 이후 변경여부 협의할 것”

  • 기사입력 : 2019-05-19 22:00:00
  •   

  • 서북부 경남 이웃인 함양군과 거창군이 ‘산삼축제’라는 축제의 명칭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19일 함양군산삼축제위원회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까지 거창군에서 ‘산양삼축제’를 진행하다, 돌연 올해부터 ‘산삼축제’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이웃간 분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부터 ‘함양산삼축제’를 열고 있는 함양군으로서는 인근 군이 유사 명칭의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그동안 쌓아온 산삼축제의 명성과 신뢰성이 크게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는 등 이미 ‘함양산삼축제’로 상표등록을 해 놓은 함양군은 거창군이 유사명칭 활용으로 엑스포 행사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판단하고 있다.

    메인이미지
    함양산삼축제장에 산양삼이 전시돼 있다./함양군/

    특히 중앙정부에서 공인한 세계인의 축제인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앞두고 있는 함양군으로서는 인근 거창군에서 산삼축제 명칭을 사용해 외부 도시민들에게 혼선을 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지난 13일 함양산삼축제위원회 김성기 위원장 등 10여명은 거창군에 산삼축제 명칭도용에 따른 항의 차원에서 방문해 명칭 변경을 요청했고, 이 자리에서 거창군 관계자는 “명칭과 관련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판성 거창산양삼협회장은 “명칭과 관련해 올해 축제 이후 회원들과 협의해 변경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함양군민들은 거창군의 이 같은 축제 유사명칭에 대해 ‘이웃군의 횡포’라고 비판하는 분위기이다.

    함양군민 A씨는 “함양군에서 지난 2004년부터 산삼축제를 개최해 축제의 명성이 전국에 알려지고 내년에는 세계적인 행사인 엑스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이웃인 거창군에서 똑같은 명칭의 축제를 개최한다는 것은 법률적인 것을 떠나 도의적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영향력이 있는 서울시에서도 유등축제를 개최하려다가 진주시의 입장을 반영해 행사 명칭을 변경한 사례도 있는데 거창군이 축제 명칭을 고수하는 것은 함양군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군 관계자는 “함양군이 15년여 발전시켜 온 산삼축제의 명성이 실추되는 것은 물론 정부공인 국제행사인 2020년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앞두고 함양을 찾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도 혼란을 줄 우려가 매우 크다”며 “인근 군과 축제 명칭을 두고 논란이 발생하는 것이 안타까우며 원만하게 마무리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ehw@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서희원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