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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고령운전자 관리- 강진태(진주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9-05-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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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일본에서 교통사고로 아내 (31)와 딸(3)을 잃은 30대 가장이 “가장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한순간에 잃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불안하다면 운전을 하지 않는 선택지도 생각해주십시오”라고 호소해 국민들을 울렸다.

    87세 고령운전자가 야기한 사고였다. 평일 낮 큰길에서 일어난 이 사고로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운전자는 평소에도 지팡이를 짚어야 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영결식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자청해 “가장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갑자기 잃어 절망하고 있다”면서“조금이라도 불안하면 운전하지 말아달라. 가족 중에 운전이 불안한 사람이 있다면, 한 번 더 가족 안에서 생각해주길 바란다”며 고령운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호소했다.

    이 사고는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발견되지 않는 점 등으로 미뤄, 운전 과실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도내에서도 부처님오신날인 지난 12일 양산 통도사 입구에서 70대 고령운전자가 몰던 승용차에 치여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최근 우리 사회에 고령운전자가 운전미숙으로 사고를 일으키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고령운전에 대한 문제가 크게 조명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65세 이상 운전자가 일으킨 사고로 843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22.3%에 달한다. 고령운전자가 낸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17.7%, 2017년 20.3%, 지난해 22.3%로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고령운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많이 나타나고 있지만, 무조건적으로 운전을 못하게 할 수도 없다.

    현재 우리나라는 심각한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2017년에 만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14%를 넘어서면서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2025년에는 20%를 넘어서면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서 해마다 늘어나는 고령운전자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현 상황에 따른 법규개선 등 제도적 장치는 물론 사회적 인프라 구축 등도 당장 마련돼야 할 과제다.

    하지만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나이가 들면 시야나 인지 및 반응, 상황 판단력이 떨어져 운전능력이 저하된다는 것을 인정하는 고령자들의 마음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관계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제도적인 보완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스스로의 판단과 인정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위한 각종 교육이 따라야 한다.

    강진태 (진주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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