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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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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귀농생활요? 그저 흐뭇~ 합니다

운서마을 유진국씨 SNS에 올리던 귀농일기
수필집 ‘흐뭇’으로 출간

  • 기사입력 : 2019-05-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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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양군 휴천면 엄천강변 운서마을에 귀농한 유진국(59)씨가 17년간의 귀농일기를 모아 수필집 ‘흐뭇’을 펴내 화제다.

    16일 휴천면에 따르면 유씨는 수원에서 아내와 함께 학원과 어린이 영어전문 서점을 운영하다 지난 2002년 당시 초등생이던 두 아들과 20여 가구가 오순도순 살고 있는 휴천면 운서마을 엄천골로 귀농하고 17년간 틈틈이 귀농일기를 써왔다.

    SNS에 올린 그의 귀농일기가 전문 출판인의 눈에 띄어 책을 출판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SNS상에서도 글이 재밌다는 반응을 얻어 이미 독자도 상당하다.

    유씨는 마음 가는 대로 무작정 귀농해 초기에는 농부로 살아남기 위해 전·답 등 6필지 8184㎡의 농지를 관리하며 토종벌도 치고, 된장도 만들고, 벼농사, 알밤농사 등 안 해본 농사가 없을 정도였지만 수업료만 톡톡히 내고 연달아 실패의 쓴맛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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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양군 휴천면 유진국 씨.

    그러던 어느 날 곶감을 만들어 팔면 술도 한잔할 수 있다는 이웃 어르신의 꼬임에 빠져 10여년째 곶감을 만들고 있다는데, 10여년의 시행착오 끝에 지금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곶감을 만들고 있다.

    출판사에서 책을 내자는 제안을 받고 에피소드를 쓴 ‘머리말’과 ‘오천원어치의 봄’, ‘고객님 당황하셨어요?’, ‘아내는 샘물 같은 여자’, ‘아부지, 뒤에 곰!’, ‘똥고집 부리다가’, ‘바보 농부 이야기’, ‘사랑이 영농일기’ 등 7개의 챕터로 나눠 ㈜올림 출판사에서 207페이지에 걸쳐 발행했으며, 전원일기를 시골의 한가로움과 정겨운 풍경이 느껴지는 흐뭇한 문체로 풀어놓고 있다.

    또 친구에게 들려주듯 하는 일기를 읽다보면 도시생활을 접고 귀농을 꿈꾸는 이들이 주의할 점, 가족·건강 등 귀농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은 덤으로 알게 된다.

    이웃 할머니들과 같이 감을 깎고 곶감을 만들며 힘들었던 이야기, 엄천골 이웃들과 같이 지리산 등반을 하고 천렵을 하며 즐거웠던 에피소드, 무유황 곶감을 고집하다 낙상사고로 고생했던 이야기, 민박 손님들과 웃겼던 이야기, 기계치이지만 용감하게 농업용 포클레인 운전까지 도전한 후기 등등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고 생생하다.

    서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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