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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매각 ‘첩첩산중’- 김명현(거제통영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9-05-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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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주 잔량 기준 글로벌 조선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이 2위인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대우조선 노조와 거제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현대중 노조도 합병 시너지 효과가 없다며 반대하고 울산시와 자유한국당도 동참하는 등 ‘복병’들이 잇따르면서 매각작업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먼저 거제지역 반발이 심상치 않다. 대우조선 노조와 매각반대 거제범시민대책위는 현대중의 현장실사를 저지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26일 현장실사를 물리력으로 저지시켰다. 시민대책위도 노조에 힘을 보탠다며 지난 8일부터 실사저지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대책위는 특혜 매각을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매각이 성사되면 거제와 경남·부산의 조선 기자재 업체들은 몰락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대우조선은 조선 기자재 대부분을 이들 지역 1200여개 중소기업에서 납품받는다. 현대중은 80% 이상을 자회사나 그룹 체계에서 납품받아 이들 지역 조선기자재 협력업체들은 황폐화되고 노동자들의 생계는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실제 창원시·김해시·경남도·부산시는 물론 이들 지역 협력업체 및 근로자들도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와 시민대책위는 지난 7일 감사원에 국민감사까지 청구했다. 산업은행 회장과 공정거래위원장이 대우조선을 헐값에 넘기고 매각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등 불법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을 매각해 수혜는 현대 재벌에게, 피해는 노동자에게 전가시키는 위법 행위를 하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국내 잠수함의 100% 독과점에도 불구하고 국제 로비를 일삼는 등 불공정한 행태를 보여 왔다고 지적했다.

    거제지역 민심도 호의적이지 않다. 주민들은 문 대통령이 대우조선을 살리겠다고 약속해놓고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지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울산지역도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현대중은 오는 31일 임시주총을 열고 중간지주회사를 두는 물적 분할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현재의 현대중을 한국조선해양이라는 중간지주회사로 만들고 그 자회사로 신생 현대중과 대우조선해양을 두는 방식이다. 하지만 현대중 노조는 특수선과 상선, 해양 분야 사업이 모두 겹쳐 인수 시너지 효과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큰 폭의 구조조정만 초래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본사를 서울에 두겠다는 회사 측 구상에 울산시도 반대 의사를 밝히는 등 진통이 커지고 있다. 여기다 자유한국당도 매각 결정에 문제가 있어 당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반대 대열에 합류했다. 반대 움직임들이 확산되면서 대우조선 매각작업은 이전보다 훨씬 어려운 국면에 접어든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김명현 (거제통영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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