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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정의 달, 효와 밥상머리 교육- 한정여(경상남도새마을부녀회장)

  • 기사입력 : 2019-05-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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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뉴스를 보면서 듣는 말들이 있다.

    “세상이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다”며 혀를 내두르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곤 한다.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절이었지만 가족이 오손도손 모여 살면서 조부모님과 부모님의 밥상머리 교육이 있었기에 집안의 어른뿐만 아니라 마을의 어르신들을 만나면 공손하게 인사도 하고 예의를 배우며 자랐다.

    핵가족화로 문화가 많이 바뀌기도 했지만 옛날 그 시절의 인정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명절이면 시골의 부모가 손자를 보기 위해 서울로 간다는 우스갯소리에 씁쓰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경상남도새마을부녀회에서는 1997년부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효에 대한 소중함과 부모님의 은혜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하고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효 편지쓰기운동을 전개해 현재까지 280여만명이 참여하는 등 학교와 도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효 편지는 자식이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진실한 마음으로 부모의 은혜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효의 본질을 깨닫게 될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영상매체의 영향으로 편지 쓰는 일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가족간의 사랑을 나누고 부모와 자녀가 소통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좋은 운동으로 자리매김을 해오고 있다.

    또한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는 ‘밥’과 ‘말’ 교육을 통한 공경문화를 확산시키고 밥상머리 대화로 생명의 가치를 심어주고자 학교와 연계해 소통 동아리 운영과 함께 세대가 함께 대화하고 음식을 나누는 문화 정착을 위한 강사 양성은 물론 3대가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건강한 가족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고자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공부가 최고의 성공인 것처럼 자라온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자립하지 않고, 나이 든 부모를 학대하는 자녀들을 보면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이제는 남의 탓만 하기보다 우리 가정에서부터 효 운동과 밥상머리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 부모님에 대한 권위를 인정하는 데서 효는 시작된다. 내리사랑이라고 하듯이 부모님의 깊은 사랑을 깨달으면 자녀들도 효를 실천하게 되고 남의 부모를 존중하며 사회에서도 일탈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천륜을 저버리는 범죄가 난무하고 있는 메마른 사회에 ‘부모님의 은혜를 알고 은혜를 느끼고 은혜에 감사하고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 효도’라는 말이 우리사회에 넘쳐난다면, 이러한 사회문제를 순화시키고 이웃을 좀 더 배려하는 건강한 사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 모두가 효를 생각하는 한 달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한정여 (경상남도새마을부녀회장)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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