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사설] 제2신항 명칭, 창원(진해)신항으로 확정하라

  • 기사입력 : 2019-05-03 07:00:00
  •   

  • 창원시 진해구 제덕만 일대가 제2신항 입지로 최종 확정된다는 소식이 우선 반갑다. 김경수 도지사와 오거돈 부산시장,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은 오늘 부산항신항 홍보관에서 제2신항 상생협약식을 갖고 이를 대내외에 발표할 예정이다. 협약식에서는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사안들도 가닥이 잡힌다. LNG(액화천연가스) 벙커링기지는 부산 남컨테이너부두 배후단지 남쪽으로, 해양문화공원은 창원시 진해구 연도와 부산 가덕도에 분산, 조성된다고 한다. 부산항만공사 명칭을 ‘부산경남항만공사’로 바꾸는데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제2신항이 진해 쪽에 위치해 당연한 결정이다. 경남도 관계자도 참여의 길이 열려야 할 것이다. 또 신항 조성으로 발생하는 어민피해 보상을 위한 법 제정에도 힘을 합친다. 상생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주목되는 것은 제2신항 명칭이다. 명실공히 ‘창원(진해)신항’으로 매김하는 것이 순리지만 부산시가 끝까지 ‘부산신항’을 고집해온 터라 신경이 쓰인다. 지난 연말 해수부의 제2신항 입지 결정이 연기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항 명칭을 놓고 10년 전 도와 부산시는 장기간 대립하며 법적 소송까지 벌인 전례가 있다. 부산시와의 갈등이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것이다. 사실 부산신항으로 결정되면서 그 후유증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도민들로선 가슴 아픈 기억이다. 당시 해수부장관이 현 오거돈 부산시장이라 걱정도 된다. 오 시장은 ‘부산신항’을 아예 꺼내지 않는 것이 지난날의 빚을 갚는 길이다. 부산시가 누차 강조해온 상생은 이럴 때 빛이 난다.

    제2신항이 ‘창원(진해)신항’으로 해야 할 이유는 굳이 설명이 필요치 않다. 신항의 71%, 제2신항 입지는 모두 진해 쪽이다. 한마디로 창원시 진해 땅인데 ‘부산신항’이 된다는 것은 가당치가 않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자기 땅에 자기 문패를 다는 것은 시비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신항 건설로 어민들의 피해는 막대하다. 명칭까지 고집한다면 도리가 아니다. 해수부는 제2신항의 명칭을 ‘창원(진해)신항’으로 확정하라.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