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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129) 볼태기(뽈, 볼테기, 뽈때기), 잇다

  • 기사입력 : 2019-05-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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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지난주 국회에서 선거제와 개혁법안 신속처리안건, 즉 패스트트랙 지정을 둘러싸고 고성에 몸싸움까지 벌였잖아. 그 모습을 보니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경남 : 그라이 동물국회라꼬 안카나. 거어다가 한국당 이(의)원들의 국회이장실 항의 방문 과정에 문희상 국회이장이 앞을 가로막은 여성이원 볼태기를 몬진 거 갖고 성추행이라캐가 말이 많다 아이가.

    △서울 : 한마디로 국회가 난장판이었잖아. 경남말로 하면 쑥시기판이라고 해야겠지. 문 연다고 빠루까지 사용하고, 아, 빠루는 일본어투 건설용어지. ‘쇠지렛대’나 ‘노루발못뽑이’라고 해야겠다. 그건 그렇고 ‘볼태기’가 ‘볼’을 말하는 거 맞아?

    ▲경남 : 빠루는 겡남방언사전엔 ‘노루발장도리’라꼬 설멩해났더라꼬. 그라고 ‘볼태기’는 ‘볼’캉 ‘뺨따귀’를 말하는 기다. ‘볼태기에 이거 발라라’ 이래 카지. 지역에 따라가 ‘뽈’이라꼬도 마이 카고, ‘뽈때기, 볼테기, 볼때기, 볼티이, 볼탱이, 뽈따구’라 카기도 한다 아이가. 포준말맨쿠로 ‘볼’이라 카는 데도 있고. 그라고 국회가 아이라 코메(미)디 공연장 아이던가베. 그거 봄시로 다들 같잖아가 마이 잇었을 거로.

    △서울 : 많이 ‘잇었을’이라니? 그게 무슨 뜻이야?

    ▲경남 : ‘웃다’를 겡남말로 ‘잇다’라 칸다. 그라이 ‘웃었을 게다’ 이런 뜻인 기라. ‘잇지 마라 캤(했)는데 자꾸 잇어 샇(쌓)을레?’ 이래 칸다 아이가.

    △서울 : 우리나라에서 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직업이 국회의원이래. 한국고용정보원의 지난 2017년 보고서를 보면 국내 평균 소득 1위 직업은 국회의원으로 연봉이 1억4000만원이고, 성형외과 의사가 1억3600만원, 기업 고위 임원 1억3000만원 순이더라고. 또 설문조사 응답자 중 84.3%가 국회의원 연봉이 ‘지나치게 많다’고 했고, 53%가 국회의원 성과급 도입에 찬성했대. 국회의원 무보수 도입엔 무려 65%가 찬성했고. 국회의원들 이런 얘기 들으면 정신 차릴 것 같은데.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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