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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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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남도, 신공항 입장 정리 빠를수록 좋아

  • 기사입력 : 2019-04-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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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많은 논란을 야기해온 동남권신공항을 놓고 경남도와 김경수 지사는 하루라도 빨리 서둘러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찬물을 끼얹다 못해 어찌 보면 없던 일로 되돌아가는 듯한 최근의 신공항 추진 상황에 대한 도민들의 걱정을 감안해서다. 무엇보다 10년 전 정해진 신공항을 가덕도로 바꾸려는 분위기 속에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결과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같이 지역갈등과 혼란만 부추긴 신공항의 향후 방향에 대한 김 지사의 시각과 입장이 크게 주시되고 있다. 김 지사는 29일 “부울경 검증단의 최종보고회에 따라 이제는 가닥을 잡아 나가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한 것이다. 공항 건설에 앞서 심각한 후유증이 속속 예견됐지만 그동안 경남도는 명백한 선을 긋지 않았다.

    이제 여론몰이식의 유치전략 같은 ‘신공항 입지 저울질’은 매우 곤란함을 강조한다. 검증단의 주장과 국토부의 반박이 상반되면서 ‘정치공항’으로 헝클어지는 느낌이 강렬해서다. 어찌 보면 매듭을 풀기 위한 노력은 뒷전인 채 신공항을 질질 끌고 가자는 얘기나 다름없다. 도의 입장이 나오지 않으니 도민들의 답답함은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시간이 흐를수록 신공항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도민의 여론을 묻지 않고 다른 결정을 할 수는 없다는 점을 고려한 상황 정리가 시급하다. 특히 검증단의 발표가 ‘동남권신공항=가덕도’라는 등식으로 연출되는 무리수를 경계해야 한다. 모두가 승복하고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는 결론이 도출돼야 하는 것이다.

    수차례 거론됐지만 신공항은 수도권을 벗어나 제2의 지역경제권을 이루려는 원대한 초석이었다. 정치논리와 지역정서 호소 중심에서 벗어나 적격 후보지에 대한 답을 내려야 하는 당위성이다. 동남권이 아닌 영남권의 ‘하늘 길’이란 시각에서 신공항 건설에 대한 공정성, 객관성의 담보가 선행돼야 함은 당연하다. 여기에 경남 정치권의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최악의 카드에 대한 책임을 지기 싫어 몸을 사리며 눈치만 보는 듯한 모양새다. 강 건너 불 보듯 침묵 속에 팔짱만 껴서는 안 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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