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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산항 개항 120주년… 마산이 안 보인다

  • 기사입력 : 2019-04-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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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은 마산항이 개항한 지 120년이 되는 날이다. 마산은 1899년 5월 1일 마산포 조창(漕倉)이 근대 개항을 하면서 근대 문명을 접하고 외부와 소통하면서 성장했다. 마산항 개항 120주년을 맞아 창원시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통해 마산항이 창원시에서 갖는 역사, 경제적 의미를 되돌아보고 미래발전 비전 선포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데 29일 허성무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마산항 제2의 개항 선언’을 하면서 밝힌 동북아 신해양 거점도시 육성 계획에 마산이 빠진 느낌이 들어 아쉽다. 과거 마산항은 창원시 근대화의 상징이었고 산업발전의 원동력이었는데 마산항을 중심으로 하는 프로젝트가 부족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허 시장이 어제 공개한 ‘Again 동북아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를 보면 마산항, 진해항, 제2신항 등 창원의 3개 항만 중 진해항은 크루즈선 전용 터미널로, 부산항 신항의 확장 계획에 따라 진해 제덕만에 건설될 제2신항은 물류가공단지로 조성해 동북아 최대 물류 허브항만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마산항은 시민이 여가를 즐기는 항만으로 바꾸고 항만 비즈니스 타운을 검토하겠다는 선에서 그쳤다. 마산항의 역사성을 감안하여 서항 친수공간에 근대 항만 역사관을 건립해 개항도시로서 자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는 하지만 마산항의 위상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가 국가 항만정책에 따라 진해 제덕만 제2신항을 중심으로 항만을 육성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마산항 제2의 개항 선언을 하면서 마산항에 대한 계획이 3개 항만 중 가장 빈약하다는 것은 문제다. 그동안 경남의 관문 항만 역할을 해온 마산항과 마산에 대한 고민이 적었다는 방증이다. 마산, 진해, 창원이 통합된 후 마산이 상대적으로 개발 계획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불만이 많다. 마산은 과거 ‘전국 7대 도시’의 영광과 저력이 있는 도시였지만 도시재생이 필요할 정도로 쇠퇴되고 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마산항 제2의 개항 선언’은 마산을 부활시키는 선언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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