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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공룡엑스포를 주목해야 할 이유- 정오복(사천고성본부장·부국장)

  • 기사입력 : 2019-04-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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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공룡, 그들의 귀환.’ 내년 4월 17일부터 6월 7일까지 52일간 열리는 2020년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주제인데,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사라진 공룡을 현실로 불러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주제의 기획부터 선정까지 학생, 지역주민, 관람객, 군의원, 직원 등 10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심사 등 4차례에 걸쳐 의견을 수렴했다는 데서 의미가 크다.

    고성공룡엑스포는 2006년 4월 처음 열린 이후 3년 주기로 개최했다. 그러다 고성군 공무원노조가 반발하면서 2015년엔 준비 부족으로 1년 연기해 2016년 4회째가 열렸다. 더욱이 올해로 계획했던 5회 엑스포는 지난해 백두현 신임 군수가 개최 주체와 방식을 두고 고심, 또다시 1년을 연기한 터라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 군수는 공무원 동원으로 인한 행정업무 차질, 입장권 강매 논란 등을 잘 알고 있어서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군수후보 시절 엑스포를 재점검하고 경남도와 논의해 개최방법을 바꾸고 파견공무원들을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취임한 이후 솔직하고 과감하게 입장을 번복했다. 경남도로 이관하면 운영상의 문제, 책임의 문제 등 행사 운영 효율이 떨어지고 군민이 소외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 해를 늦추되 ‘군민과 함께하는 엑스포’, ‘지역 소득을 창출하는 경제엑스포’로 거듭나기로 했다. 관람객 115만5000명, 116억3100만원의 매출 수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군민 입장권 제도 운영 △읍·면 행사 이벤트 지원 △지역 특색문화와 접목한 체험형 힐링 관광코스 개발 △각종 수익사업·행사 군민 우선 참여 △공룡엑스포와 고성지역화폐 연계 방안 등을 마련한다.

    또 엑스포조직위원회 사무국장에 처음으로 민간인을 공개 모집하는 등 조직에 변화를 시도했다. 그동안 공무원 중심으로 조직이 운영되다 보니 엑스포가 끝나면 현업으로 복귀, 네 번의 개최에도 노하우를 축적하지 못했다. 이렇다 보니 엑스포 장기 발전을 위한 비전이나 로드맵을 구축할 수 없었다.

    이에 따른 대책으로 조직위에 민간인을 보강해 문화재단을 설립, 지속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백 군수는 공무원 강제 동원과 입장권 강매를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자원봉사를 유도하고, 입장권 판매 할당제 대신 자발적인 동참을 기대한다는 방침이다.

    젊은 초선 군수의 의욕과 패기가 참신하다. 다만 미래를 통제할 수 있다며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통제의 환상(illusion of control)에 빠지지 않길 당부한다.

    정오복 (사천고성본부장·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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