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촉석루] 시내버스, 10년 이상 타 본 시민이 전문가- 김경영(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19-04-26 07:00:00
  •   
  • 메인이미지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 발령 경고가 나면 공공기관은 차량 2부제 운행을 권고한다.

    의회 회기 중에 2부제에 걸린 의원들은 아예 택시를 타거나 걸어온 분들도 있었다. 어느새 자동차와 한몸이 되어 차를 운행한 것을 반성하며 며칠간 시내버스를 탔다. 급정차에, 급회전에 멀미가 난다. 오래된 버스는 승차감이 좋지 않고 차량 엔진의 진동도 심했다. SNS에 시내버스 탑승 느낌을 올려본다. 댓글들에서 공감이 많았다. 시내버스에 대한 분노와 제안에 이어 아예 희망을 포기하라고도 했다.

    아주 옛날, 버스안내양이 있던 시절, 만원 버스에 기사가 곡예운전을 하면 문짝에 매달린 안내양이 승객을 밀어 넣어 운행하는 일은 다반사였다. 그때에 비하면 시내버스는 많이 나아졌다. 그런데 기사들은 여전히 장시간 교대 근무에, 법정 인건비 부담, 사고 처리 부담에, 운행시간이 긴 노선은 생리적 현상 해결도 힘들다 한다.

    매일 버스를 타는 시민들도 힘들다. 곡예 운전과 급정거, 난폭 운전과 승객에 대한 짜증과 멸시, 욕설에, 외국인 노동자에게 반말을 쓰며 무시하는 기사도 있었다. 승객에 대한 불친절은 늘 제기된다. 아직도 버스기사가 갑이라 한다.

    시내버스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기사의 근로조건 개선, 승객의 안전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경남도가 도내 노선버스 운영 시스템 개선 방안을 연구하고, 창원시는 사람 중심의 대중교통 개선 방안을 찾는다. 창원시장의 시내버스 탑승 점검에 이어, 시민들과 원탁회의도 열었다. 창원시가 시민의 경험과 의견을 중심으로 시내버스 대책을 찾는 것은 고무적이다.

    시내버스 이용자가 전문가이다. 시민의 해법은 간단하다. 시민의 이용 실태를 중심으로 노선을 편성해야 한다. 간선과 지선 체계와 마을버스 운행도 필요하다.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과 기차와 광역버스 환승제 등 다각적인 해결책을 기대한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시내버스를 타고 싶게 해야 한다.

    김경영 (경남도의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