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7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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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위협하는 대장암 물리치려면?

좋은 습관으로 채워줘요, 장 건강 배터리

  • 기사입력 : 2019-04-2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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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6년 우리나라에서 22만9180건의 암이 새로이 발생했다. 그중 남녀를 통틀어 대장암은 2만8127건으로 전체의 12.3%, 2위를 차지해 한국인에게 가장 위협적인 암 질환 중 하나로 나타났다. 대장암은 식생활 등 생활방식에 영향을 받아 발병할 소지가 높은 만큼 생활 속에서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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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규칙한 생활습관, 대장암 주원인

    현대 사회는 새로운 직업이 생기고 많은 것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등 점차 복잡해지고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이 반복되면서 불규칙한 식사와 과식이 늘고,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육류 소비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렇듯 시간에 쫓기거나 다이어트를 명분으로 아침 식사를 거르고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레 변비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중년을 바라보는 주부가 최근 가늘어지는 변의 양상과 불규칙한 배변, 간헐적인 배의 통증이 있어 대장항문외과로 내원하였다. 이전에도 변비가 잦았지만, 변비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해결했고, 간간이 비치는 항문의 출혈은 치질로 생각해 연고제를 바르고 쑥찜을 해 줬다고 했다. 그러다 이번에는 증세가 쉽게 해결되지 않아 걱정이 앞서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특히 환자의 아버지가 20년 전 대장암으로 돌아가시고, 오빠는 최근 위암에 걸려 수술을 받았던 터라 더욱 불안함을 느낀다고 했다.

    외래에 찾아온 환자의 병력을 묻고 제일 먼저 하게 되는 것은 직장항문 수지검사다. 간단히 설명하면 어릴 때 장난을 치던 ‘똥침’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엄격히 말하면 행위는 비슷하나 그 목적과 전문성에서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복부단층촬영, 자기공명영상에 견줘 가장 빠른 시간에 확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신체 진찰이다. 직장암을 진찰할 때 오랜 경험의 외과의사의 검지는 암의 진단, 위치의 정확성 확인, 심지어 암의 병기도 예견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넘볼 수 없는 특수 병기라고 할 수 있다.



    ▲변화하는 대장암 치료법

    앞서 설명한 환자는 여러 검사 결과 다행히 간이나 폐로 전이가 없는 3기 직장암으로 판정돼 지금은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항암제는 경구항암제를 사용해 방사선 치료기간에 아침, 저녁으로 복용하게 되고, 방사선 치료는 주말 등 휴일을 제외하고 28번의 치료를 받게 된다. 이러한 치료가 끝나게 되면 약 6~10주간의 간격을 주고 근치수술을 계획하게 된다. 방사선 치료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암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환자는 치료 경과가 좋으면 직장암의 완전관해(암 소멸)를 기대하게 되고, 또한 삶의 질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항문을 살리게 된다. 완전관해의 경우 직장암 환자의 예후는 상당히 좋아 국소 재발이나 원격 전이 등이 없이 오랜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 다들 항문을 거추장스럽게 생각하지만 항문을 없애고 꿰매 버린다면 대부분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외과의사는 항문 살리기에 더 노력하게 된다. 항문을 없애게 되면 복부에 장루라는 주머니를 차게 된다. 이는 환자에게 거추장스럽고 관리하기 힘들며 비용이 든다. 또 냄새가 새어 나와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항문을 살리고 배에 생기는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최소 침습수술이라고 할 수 있는 복강경 수술 덕분인데 이는 통증이 크지 않아 환자가 수술에 대해 가지는 공포심을 줄일 수 있으며, 조기 퇴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비용을 절약하고 일상·사회생활에 조기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복강경 수술은 대장암 영역에서 대장 부분 절제, 직장 절제뿐 아니라 대장 전체를 제거할 수 있을 정도로 비약적으로 기술이 발전했다. 복강경 수술은 장의 유착이 심한 경우, 대장암이 주변에 침윤이 심해서 주변 장기와 동반 절제를 해야 하는 경우, 환자가 복강경 수술을 받을 상태가 되지 못하는 경우 등을 제외하고는 출혈이 적고, 면역체계 손상을 가급적 줄이는 등 여러 장점이 있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좋은 생활습관, 대장암 예방 지름길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식생활과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매일 반복되는 식이 습관은 대장암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체 섭취 음식물이 차지하는 지방의 비율을 낮춰 저지방 고섬유소 식사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 등을 주기적으로 섭취하고, 육류 섭취를 줄이는 방향으로 식생활을 개선해야 한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식생활과 적당한 유산소 운동이다. 규칙적인 식생활과 유산소 운동은 소화기 계통에 활력을 주어 소화, 흡수, 배설을 촉진하므로 대장암 발생을 현격히 감소시킨다. 충분한 걷기 운동만으로도 대장암을 포함한 여러 암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배변 후 자신의 변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검사법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조기 검진도 암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50세 이상부터는 증상이 없어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40세 이상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쉽게 확인해 암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 용종을 제거한다면 암 예방에 중요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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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한 변비, 혹은 치질로 오인해 대장암의 치료시기를 놓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되며, YOLO(You Only Live Once) 시대에 자신의 건강을 챙기고 예방·점검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

    이준희 기자

    도움말= 한국건강관리협회 2019년 건강소식 4월호



    ◇ 대장암의 주된 증상
    · 배변 습관의 변화(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 보는 횟수가 바뀜)
    · 설사, 변비 또는 배변 후에도 변이 남은 듯 무지근한 느낌
    · 선홍색·검붉은색의 혈변 또는 끈적한 점액변
    ·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 복부 불편감(복통, 복부 팽만)
    ·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
    · 피로감
    · 식욕 부진, 소화 불량, 오심과 구토
    · 복부에서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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