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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보건소장 여직원 성희롱·폭언·갑질 '물의'

보건소장 “성희롱·폭언, 사실무근”, 군 “사실 인지해 감사진행”
회식서 겨드랑이 손 넣는 신체 접촉… 임신 여직원 ‘배불뚝이’로 비하

  • 기사입력 : 2019-04-2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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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군보건소장 김모(58)씨가 여직원을 상대로 성희롱과 폭력적인 발언을 일삼고 직원들에게 갑질에 가까운 업무지시·처리를 하는 한편 보건소 내 인사권을 남용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메인이미지하동군 보건소./네이버지도/

    보건소 직원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보건소 연말 회식 자리에서 A여직원에게 건배 제의를 제안하면서 손을 만지고, 일어나라며 겨드랑이에 손을 넣는 등 신체 접촉을 통해 혐오감을 주는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 직원은 “김 소장이 이날 회식 자리에서 ‘나는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나이 있는 여자가 좋다’며 성희롱적인 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임신한 여직원에게 폭언과 함께 정시 퇴근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보건소 직원에 따르면 “김 소장은 지난해 11월께부터 임신한 여직원이 배가 불러오자 ‘배불뚝이’라고 호칭하는 것을 5~6차례 목격했다”며 “소장이 이 여직원이 몸이 무거워 오후 6시에 정시 퇴근하는 것을 보고 ‘땡순이’라고 비하하는 발언을 직접 들은 것만도 10여 차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결재를 올린 후 별다른 이유 없이 결재까지 며칠씩 걸리는 등 업무처리가 갑질에 가까워 직원들은 정상적인 업무 추진이 어려웠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 예로 법원에 제출할 서류를 김 소장이 저녁마다 모임에 참석하는 등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미루다 결국 마지막 날 제출하기도 했다.

    한 직원은 “김 소장이 낮보다 밤에 결재하는 비중이 높았는데, 저녁에 술이라도 마시고 들어오는 날에는 폭언까지 더해져 소장이 술 마신 저녁에는 일이 쌓여있어도 소장을 피해 허겁지겁 도망 나오는 날도 있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김 소장이 보건소 내 인사권을 이용해 편애하는 직원들에 대해 부서 이동을 하는 등 갑질 인사도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소장은 위생계에 근무하던 한 직원을 “간호직이 위생부서에 근무하는 것은 직렬 불부합”이라며 부서 이동을 시켰으나, 지난 1월 직렬 불부합이라는 간호직인 다른 직원을 다시 위생계에 인사발령을 냈다. 이에 대해 직원들은 “소장의 이러한 보건소 내 인사는 기준도 일관성도 없는 인사권 남용에 해당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직원들은 업무 처리나 결재 과정에서 비인격적 대우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김 소장이 직원들에게 “건방진 새끼, 건방떨지 마라”, “까불지 마라”, “잔대가리 굴리지 마라”, “씨부리지 마라” 등의 폭언을 예사로 했다는 주장이다.

    김 소장은 성희롱과 폭언, 업무처리 갑질 등 문제 제기에 대해 “모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 소장은 경남도청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7월 말 도청 인사로 하동군보건소장으로 부임했다. 하동군은 김 소장의 이러한 갑질 행위에 대한 사실을 인지하고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익 기자 ji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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