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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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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이현근(사회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9-04-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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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5일 856년 된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지붕에서 화재가 발생해 96m의 첨탑이 무너져 내리고 본관 지붕의 3분의 2 이상이 허무하게 붕괴됐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성모 마리아’란 뜻으로 1163년 루이 7세 때 시작해 200년에 걸쳐 완성됐다. 고딕건축의 걸작으로 손꼽히지만 우리에겐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곱추’로 인해 친숙하다. 199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화재로 한순간에 소실된 세계적인 문화유산들은 많다. 지난 2008년에는 국보 제1호인 숭례문이 방화로 누각이 무너졌고, 2018년에는 라틴아메리카의 유물을 대거 소장한 남미의 가장 큰 자연사 박물관인 브라질 국립 박물관이 화재로 대다수의 유물이 소실됐다. 1792년 개관해 완벽한 음향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라 페니체 오페라 하우스’와 1847년 스페인에 지어진 오페라 하우스 리세우 대극장, 11세기에 지어진 영국 런던의 원저성도 화재로 일부 불에 탔다.

    ▼전쟁으로 무차별 파괴돼 사라진 문화유산은 더 많다. 급진 무장단체인 IS는 4000년 시리아의 고대 신전인 팔마리 유적을 무차별 파괴해 세계적 분노를 샀고, 시리아는 오랜 내전으로 유네스코에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6곳 가운데 5곳이 파괴됐다. 지난 2012년에는 아프리카 서부 말리에서 이슬람 반군이 팀북투의 이슬람 사원 등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파괴했다가 국제사법재판소에 넘겨졌다. 6·25전쟁 당시 수원 장안문과 금강산 유점사, 서울 광화문, 평양성도 파괴됐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실된 노트르담 대성당을 5년 내 재건하겠다고 약속했다. 프랑스만의 자산이 아닌 만큼 세계인이 동참하는 국제기금을 통해 복구비용을 마련한다고 한다. 노트르담 대성당도 어떻게 보면 오래된 건축물에 불과하지만 세계인들이 화재 소식에 안타까워하는 것은 과거 선조들에게 물려받은 박제된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 시대를 사는 1300만명의 사람들이 매년 즐겨 찾는 살아 있는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이현근 사회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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