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묻지마 방화·살인’ 유가족 “국가기관 방치가 부른 인재”
“평소 가해자 위협적 행동 잦아 수차례 신고에도 경찰 등 묵살”
- 기사입력 : 2019-04-1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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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주민들의 수차례 신고에도…. 재난을 막을 수 있었지만 국가기관의 방치에 따른 인재입니다.”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으로 누나를 잃은 이창영씨는 17일 오후 6시께 희생자 5명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들에게 피해 유가족을 대표해 이같이 말했다.?어머니와 함께 살던 조카(32·여)도 범인이 휘둔 흉기에 베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17일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한 유족이 입장을 발표하면서 잠시 눈을 감고 있다./김승권 기자/
이씨는 “누나를 잃은 유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입장을 밝힌다. 아파트 주민들이 오랫동안 가해자의 위협적인 행동을 경찰에 수차례 신고했지만, 가해자에 대한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관할 동사무소, (아파트 관리 주체인) LH 본사 관리실에도 수차례에 걸쳐 민원을 제기했지만 묵살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가족은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국가가 조치를 취해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주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씨는 “어머니와 딸을 잃은 한 유가족께서 대표를 맡으셨는데, 굉장히 힘들어하셔서 대신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저도 지금 조카가 병원에서 생사를 넘나들고 있다. 어렵게 자라고 어렵게 가르치고, 그리고 어릴 적 아버지를 잃은 그런 가족인데, 이런 재앙이 닥쳐서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라며 심경을 토로했다.
안대훈 기자 adh@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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