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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지역 콘텐츠를 창원 대표 브랜드로- 이준희(문화체육부 부장)

  • 기사입력 : 2019-04-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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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년 전 3월도 이처럼 아름답고 아팠을까? 지난 3월 15일은 ‘3·15 민주항쟁’ 59주년을 맞은 뜻깊은 날이었다.

    지역 예술단체는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한국 현대 민주주의 운동의 시초가 된 ‘3·15 민주항쟁’을 기리는 연극, 오페라, 무용극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쏟아내며 3·15의거의 의미와 역사적 가치를 새롭게 되새겼다.

    3·15민주항쟁을 지역의 문화콘텐츠로 활용해 창작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으로 2010년 ‘3·15의거 50주년’과 ‘국가기념일 제정’으로 제작된 ‘삼월이 오면’(연출 문종근)을 꼽을 수 있다. 당시 경남도·마산시·창원시로부터 3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경남에서 처음으로 창작뮤지컬 ‘삼월이 오면’을 제작했다. 3·15의거 때 희생된 12열사 중 한 명인 구두닦이 오성원의 삶을 토대로 암울했던 상황 속에서 불의에 당당히 맞선 민초들의 삶을 리얼하게 표현해낸 작품으로 평가됐다.

    또 올해로 3년째 공연을 갖고 있는 연극 ‘너의 역사’ 역시 문종근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1960년 3·15민주항쟁 당시 숨진 12인의 열사 중 오성원과 김주열 열사의 일기를 토대로 스토리와 사건을 전개한 에픽(서사극) 형식의 작품이다.

    지난달 15일에는 창원시립예술단이 2020년 3·15의거 60주년을 기념한 창작오페라 ‘찬란한 분노’를 본공연에 앞서 갈라콘서트 형식으로 선보였다. 창작오페라 ‘찬란한 분노’는 정의를 위해 싸웠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자유당의 불법 부정선거와 폭력, 불의에 항거한 마산 시민들의 용기와 희생을 담았다.

    창원시립무용단은 지난달 27일 3·15의거 민주화 역사를 몸짓으로 표현한 ‘소리 없는 함성’을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 무대에 올려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무용과 뮤지컬을 결합한 콜라보 형식의 공연은 아들(김주열)을 잃은 어머니의 애타는 심정과 절규에 초점을 맞춰 기존의 작품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여기에 그날 민주주의를 외쳤던 시민들의 함성을 100여명의 시민합창단이 참여해 항쟁의 의미를 더했다.

    이처럼 역사적 사실인 ‘3·15 민주항쟁’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많은 예산을 들여 제작되고 있지만 단순히 일회성 공연에 그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제는 고개를 외부로 돌려 더 멀리 바라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자생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3·15민주항쟁을 단순히 전시성 기념공연이 아닌 창원을 대표하는 지역의 문화콘텐츠로 성장시켜야 한다.

    1995년 초연된 뮤지컬 명성황후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였던 ‘명성황후’의 일대기를 다룬 국내 창작 뮤지컬로 초연 당시 총 12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초연 이후 23년 동안 무대에 오를 때마다 매번 수정과 보완을 거쳐 1300회 공연, 180만명 관객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국내 창작 뮤지컬로는 최초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지역에도 ‘3·15의거’라는 우리들만의 지역문화 콘텐츠가 있다. 다른 지역에서 찾을 수 없는 우리들만의 지역문화 콘텐츠에 기획력과 추진력을 더하고, 필요하다면 스타 마케팅을 도입해 창원이 가진 우리들만의 문화콘텐츠로 키워 나가야 한다.

    예산을 이유로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이제라도 우리들만의 지역문화콘텐츠로 성장시켜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인들이 3·15민주항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준희 (문화체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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