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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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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향기 나는 말 한마디- 박희연(창원 상일초 교장)

  • 기사입력 : 2019-04-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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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신문이나 TV 뉴스 보기가 무섭다. 오늘은 또 어떤 험악한 일들이 일어났는지? 또 누군가의 가슴을 후벼 파는 독설로, 그리고 사전에도 없는 단어를 만들어서 시청자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여 상대방을 깎아내리려 했는지를 본다는 것이 짜증을 유발한다. 특히 정치인들이 말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의 정서를 자꾸만 대결 중심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예전에는 무게감이 느껴졌던 큰 어른들이 극단적인 말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대담한 언어로 국민들을 감동시켰던 일을 기억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상냥한 미소와 함께 부드러운 말씨를 쓰는 일이 사회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자주 느끼곤 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고,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는 속담에서도 말의 중요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요즘의 현실은 말을 가볍게 여기는 풍조가 만연되어 있는 듯하다.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고 한 옛 말이 조금도 그른 게 없음을 절감하기도 한다. 말은 삼가서 하고 적게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한자성어에 구시화지문(口是禍之門)이라고 했는데 이는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 된다는 뜻으로, 재앙이 입으로부터 나오고 입으로부터 들어간다 하여 예부터 입을 조심하라고 경계하였다.

    같은 말을 해도 어떤 사람은 좋게 보이고 어떤 사람은 나쁘게 보인다. 말 속에 그 사람의 삶과 인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작가 이기주는 그의 산문집 <말의 품격>에서 ‘숙성되지 못한 말은 오히려 침묵만 못하다. 생각과 느낌을 말 속에 짜임새 있게 담아서 간결하게 전달할 수만 있다면 굳이 말의 분량과 길이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이왕 하는 말이라면 긍정적인 말을 통해 상대방이 절로 미소 짓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사람이 지닌 고유한 향기는 사람의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말은 마음을 담아내는 소리이기 때문에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사람의 품성이 드러난다. 말은 삶이고 인격이다. 자신이 매일 어떤 말을 쓰고 있는지 관찰하고,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말로 바꾸면 세상이 밝아지고, 스스로에게도 희망의 앞길이 열릴 것이다.

    박희연 (창원 상일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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