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6월 26일 (수)
전체메뉴

경남과 부산, 이제는 진정으로 상생한다- 김한근(부산본부장·부장)

  • 기사입력 : 2019-04-15 07:00:00
  •   
  • 메인이미지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서병수 전 부산시장 보수정권 15년 시절 경남과 부산은 과연 어떠했나. 부산은 힘의 논리로 밀어붙이기, 소위 막가파식 작전으로 정책과 대안, 명분 없이 경남을 철저히 무시해 왔다.

    대표적인 실정 정책들을 보자. 당시 영남권 신공항과 남강물 문제, 신항만 경계 분쟁 등이 대표적이다. 16년이 지난 지금도 신공항은 아직 진행 중이고 남강물 문제는 서로가 눈치 보며 이야기도 못 꺼낸다. 신항경계 문제는 당시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받아 결정했다.

    세월이 약이던가. 진보정권이 들어서고 양 지자체 수장들이 바뀌자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인가.

    대한체육회가 지난달 이사회에서 2023년(제104회)과 2024년(제105회) 전국체육대회 개최지를 경남과 부산으로 확정했다.

    경남과 부산은 대한체육회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하고 열띤 유치 경쟁을 벌여왔는데, 오거돈 부산시장이 통 큰 결단으로 경남과 부산이 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해 불필요한 경쟁을 중단하고 협력의 길을 찾기로 합의하면서 오 시장은 2023년에 개최하는 제104회 전국체육대회를 경남이 먼저 개최하고 2024년 제105회 대회는 부산에서 개최하겠다고 경남에 먼저 제안했다. 체육회 이사회에서는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2023년은 경남, 2024년은 부산을 전국체육대회 개최지로 최종 결정했다. 이사회에서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결정한 사례는 이번이 최초이다.

    그야말로 형님 먼저 아우 먼저가 아니라, 형님 먼저 아우 나중이 아닌가. 얼마나 명분 있고 지혜로운가. 상생이 진정으로 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남은 누가 뭐라 해도 부산에 부모이자 큰형님 뻘이다. 부산은 1963년 1월 1일 정부직할시로 승격되면서 경남에서 독립했다. 부산은 큰자식이고, 울산이 작은 자식이다. 이때까지는 큰자식이 부모한테 경상도 말로 악따구를 많이 부렸다. 부모는 다 내 탓이라 생각하고 용서해 줬다. 오거돈 시장은 고향이 경북이지 경남이 아니다. 그만큼 미래를 보는 혜안이 전직 두 시장과 다른 것이다.

    경남과 부산은 올해 초 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양 시도 간 상생을 위해 광역교통망 구축, 글로벌 경제협력 확대, 광역관광본부 신설과 재난 공동 대응체계 구축, 초광역 경제권으로 발전하기 위해 주력산업인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공동 수출마케팅과 해외 투자유치 지원 등 동남권 글로벌 경제협력을 체결하면서 경계를 뛰어넘어 동남권의 미래 협력을 위해 진정한 마음으로 뭉쳐 나가고 있다.

    상생은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는 배려심이 부족하면 선언적 의미의 구호로만 그치고, 배려는 인간이 가져야 할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로 사회를 원만하고 매끄럽게 풀어주는 윤활유라고 할 수 있다.

    김한근 (부산본부장·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한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