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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창원 성산 선거구- 김진호(정치부 서울취재본부 부장)

  • 기사입력 : 2019-04-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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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텃밭과 구도이다.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단일 후보의 신승으로 끝난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구도에서 승부가 갈렸다. 집권여당인 민주당과 정의당 간의 이른바 ‘진보 단일화’가 이뤄진 덕분이다. 창원 성산구 선거구는 보수와 진보의 격전지였다.

    ▼창원 성산구는 소선거구제가 실시된 1992년 제14대 총선 이후 보수와 범진보 등이 모두 8차례 격돌해 4승 4패의 백중세를 보였다. 14대 총선에서는 민주자유당 황낙주 후보가 국민당 서선호 후보를 눌렀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는 신한국당 황낙주 후보가 무소속 김규칠 후보에 승리했다. 본격 보수-진보 대결이 펼쳐진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이주영 후보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꺾었지만,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권 후보가 이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한나라당 강기윤 후보를 따돌리고 진보정당의 재선을 이끌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가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와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를 눌러 보수가 ‘탈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를 이기면서 다시 지역구는 진보에게로 넘어갔다. 지난 3일 보선에서는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한국당 강기윤 후보에 역전승하며 지역구를 수성했다.

    ▼창원 성산구는 ‘보수의 텃밭’이라 불리는 경남에서 민노당 권영길 전 의원이 재선을 한 데 이어 20대 총선에서 고 노회찬 전 의원이 진보정당의 ‘깃발’을 다시 꽂음으로써 ‘진보정치 성지’로 불렸다. 이 선거구는 내년에 또 한 번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이 자존심을 걸고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21대 총선에서는 당 대표 간 대결이나 상대 폄훼가 아닌 정책과 인물로 당당하게 승부를 가릴 것을 기대해본다. 창원 성산이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거듭나기 위해.

    김진호 정치부 서울취재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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