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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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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치권으로 묶인 육교’ 김해시가 풀어라

  • 기사입력 : 2019-04-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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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시 삼문동 아파트단지 학생들의 통학과 입주민들의 보행안전 확보가 매우 화급한 상황이라고 한다. 멀쩡한 육교가 봉쇄되면서 이동 접근로가 횡단보도 하나밖에 없어 ‘사고 안 나기’를 운에 맡길 정도라는 소식이다. 이미 완공된 육교를 눈앞에 놔두고 왕복 8차선을 건너 등·하교를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신축아파트 앞 육교가 완공됐지만 공사대금 미회수로 시공업체가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은 물론 노인 등 사회적 약자층과 전체 주민이 사고위험에 노출된 현실에 대해 김해시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안이한 행정과 무관심으로 대책 없는 ‘위험한 통학길’을 결코 방치해선 안 된다.

    학부모들의 가슴을 졸이게 하고 있는 육교는 D아파트와 A조합 사업예정지 중간에 위치해 있다. 총공사비는 12억여원이다. 당초 아파트와 주택조합이 공사비를 절반씩 부담해 시에 기부채납하기로 약정을 맺었다. 아파트측은 절반을 부담했지만, 조합이 현재까지 시공사에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중재에 나서고 있다는 시의 육교 통행문제 해결을 위한 행보가 보다 적극적이어야 하겠다. 기부채납하겠다고 한 만큼 시가 나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함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주택조합에서 당초 약속과는 달리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으면 사업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할 필요가 있다.

    현재 철제 펜스로 가로막힌 아파트단지 육교는 주로 초등학교 학생들이 등·하교하는 통학로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중·삼중의 안전망을 두어도 부족한 초등학생들이 원시적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된데 있다. 지금의 상황이라면 어린 학생들의 안전은 담보될 수 없다. 시는 의지를 갖고 안전한 보행환경 확보를 서둘러야 하는 연유다. 혹시라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안전사고가 일어나선 곤란하지 않은가. 학부모들은 도로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초등학생들이 언제 사고를 당할지 조마조마한 심정이라고 한다. 통학로 안전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는 민원 중의 하나이지만 이번 사안은 매우 심각함을 간과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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