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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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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궁합이 좋아야 잘 사는가?- 김호일(창녕향교 전교)

  • 기사입력 : 2019-04-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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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합은 당나라 때 여재공이 지은 <천기대요> 궁합 절에 나온다.

    궁합은 본래 자신의 운명에 맞는 짝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나라 때 악독한 흉노들이 혼인을 청해 올 때 거절할 방법이 없었는데 당나라 때 와서도 이러한 폐단이 남아 있어 여재공이 궁합 법을 만들어 천자에게 드렸더니 천자가 영을 내려 흉노로부터 혼인을 거절할 수 있는 구실을 만들었다 한다.

    궁합이라 함은 남자와 여자의 마음과 몸(宮)이 잘 합(合)한다는 것이므로 많은 남녀 중에서 딱 한 사람을 만나 제2의 생을 시작하는 출발점에서 신중하게 배우자를 물색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궁합을 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어떤 방법이든 반드시 생년월일의 천간지지가 들어간다.

    천간지지는 황제 때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러면 이때 60갑자를 만들어 첫 갑자년 갑자일을 기점으로 해 지금까지 태세 월건 일진 시가 정해져 오면서 올해가 돼지띠이면 내년은 쥐띠 이렇게 내려간다.

    60갑자를 처음 시작한 해가 한 해 뒤였다면 모든 띠가 틀어진다. 그래서 나는 궁합을 믿지 않는다.

    궁합이 좋다고 일생을 잘 산다면 노력이나 개척 여하에 따라 바뀌는 운명론은 따져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궁합이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운명이 궁합을 좌우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부부의 만남에 있어 서로의 운명이 미치는 영향, 배우자궁의 조화, 성격이나 음양의 기운, 그리고 자연의 이치나 인연 줄의 변화가 합당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 있어야 좋은 배우자가 되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음양의 조화로 이뤄지며 사람의 만남 역시 자연 순리에 따라 키가 큰 사람은 작은 사람을, 작은 사람은 큰 사람을, 외형적인 사람은 내성적인 사람을 자신도 모르게 좋아하게 되고 만나게 된다.

    사람은 음양의 기운에 따라 자신과 정반대 유전자 복합체를 가진 자에게 끌리게 되니 이것이 궁합이 아닌가 싶다. 궁합보다 관상이 낫다고 한다.

    김호일 (창녕향교 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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