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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야, 4·3보선 민심 제대로 읽어라

  • 기사입력 : 2019-04-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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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범여권과 자유한국당이 한 곳씩 승리했다. 외형상으로 무승부로 보인다. 자유한국당과 정의당 모두 기존 지역구를 수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실시된 6·13 지방선거 결과와 비교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창원, 통영, 고성에서 단체장을 모두 석권했으나 이번 보선에서는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창원 성산구에서는 정의당과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패해 후보를 내지 못했고, 후보를 낸 통영·고성에서는 자유한국당에 참패했다. 정의당도 민주당과 후보단일화까지 했으나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곳에서 자유한국당 후보와 504표 차로 이겼다는 점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다.

    이번 보선과 최근에 실시된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결과를 비교하면 경남 민심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창원 성산구는 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41.74%)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7.54%)를 14.2%p 앞섰고, 창원시장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54.81%)가 자유한국당 후보(23.9%)에 비해 무려 30.91%p나 높았던 곳이다. 그러나 이번 보선에서는 자유한국당 후보의 득표율이 45.21%로 지난 대선에 비해 17.67%p, 시장선거에 비해 21.31%p 높아졌다. 통영·고성도 마찬가지다.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했는데 불과 10개월 만에 표심이 변한 이유는 민생경제가 회복되지 않고 지역 경기는 더욱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선거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는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창원성산구에서 단일후보가 승리한 것은 국회 개혁에 박차를 가하라는 뜻”이라고 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문재인 정부의 개혁이 멈추지 않고 전진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였다. 이번 보선 결과는 정부·여당에 대한 경고적 성격이 짙은 데도 말이다. 자유한국당도 그들이 잘해서 득표율이 높아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여야는 선거민심을 제대로 읽고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 내년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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