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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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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김재순

  • 기사입력 : 2019-04-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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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여기 있었구나

    햇살이

    등을 톡!

    치는 순간



    술래에게 들킨 아이처럼

    깜짝 놀라 일어서며

    파랗게 웃는다.



    저 파란 웃음을

    흙더미 속에서

    어찌 참고 있었을까!

    ☞ 눈길 닿는 곳마다 봄꽃의 향연이 대단하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봄꽃이 기차놀이하듯 동백, 매화, 산수유, 목련, 벚꽃, 진달래… 이렇게 차례차례 피더니 이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꺼번에 피었다 진다.

    화려한 봄꽃만큼이나 우리 마음 설레게 하는 것이 새싹이지 않을까. 햇살이 등을 톡! 치는 순간 깜짝 놀라 일어서며 파랗게 웃는 새싹. 봄이 온 들판에 쪼그리고 앉아 파란 웃음을 터트리는 새싹에게 말을 건네는 시인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다. 그렇다. 아무리 바빠도 봄은 그렇게 몸을 낮게 낮추어 맞아야 한다. 앉은뱅이꽃처럼 낮게 작게 피는 꽃들에게도, 새싹에게도 말을 걸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마음에도 파란 봄이 꿈틀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장진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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